지지율 추락하던 네타냐후, 숙적 이란 덕분에 기사회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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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충돌 격화 후 지지율 만회…야당과 격차 크게 좁혀
"이란과 대립한 지난 주, 네타냐후엔 최고의 일주일"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숙적' 이란과의 갈등 격화 이후 기사회생하는 모습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으로 급락했던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이 최근 이란과의 대립으로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성향 연립정부는 여전히 야당보다 지지율이 낮지만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격차가 절반으로 줄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 지지율도 37%로 소폭 상승해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와의 차이가 5%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하마스 기습공격에 따른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작은 차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 신문은 네타냐후 총리의 국내 입지가 지난해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가장 공고해졌다며 여기에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대국 본토를 직접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대립한 상황이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두려움이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기 작가인 마잘 무알렘은 "이번 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최고의 일주일이었다"며 "우리는 모두 핵무기를 가졌을지도 모르는 이란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번 주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명)가 (지지율을) 회복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네타냐후는 자신이 이란에 맞서고 다른 나라 역시 그에 동참하도록 구슬릴 경험과 능력을 갖춘 유일한 정치인임을 자처해왔다.
실제로도 미국을 상대로 이란에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을 촉구해왔다.
이스라엘이 이란과 직접 공격을 주고받는 상황이 벌어지자 네타냐후 총리가 그간 구축해온 이러한 이미지가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그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실패했다는 인식을 흐려지게 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전략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대(對)이란 접근법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덜하다고 짚었다.
외국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 등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란과 전쟁을 일으켰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가 전면전을 피하면서 이란이 저지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는 인식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무알렘은 "이스라엘에서는 사람들이 '그(네타냐후)가 큰 위험을 무릅쓰지 않아서 신뢰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생명 부활'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 연정 지지율은 여전히 야당과 경쟁자들보다 뒤진 상태이고 반정부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20일에도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NYT는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 상승 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최근 하마스 기습공격 책임론의 화살이 네타냐후 총리뿐 아니라 다른 정치·군사 지도자에게도 향하기 시작했고, 최근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봄 사법개혁 반대 시위보다 규모가 작은 데다 요구하는 바도 제각각이어서 기세가 덜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라이벌인 간츠 대표가 전시 전략이나 전후 가자지구 비전과 관련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또 다른 전기를 집필한 안셸 페퍼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쟁이 승리로 끝나기를 원한다.
하지만 간츠는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란과 대립한 지난 주, 네타냐후엔 최고의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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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으로 급락했던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이 최근 이란과의 대립으로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성향 연립정부는 여전히 야당보다 지지율이 낮지만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격차가 절반으로 줄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 지지율도 37%로 소폭 상승해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와의 차이가 5%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하마스 기습공격에 따른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작은 차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 신문은 네타냐후 총리의 국내 입지가 지난해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가장 공고해졌다며 여기에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대국 본토를 직접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대립한 상황이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두려움이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기 작가인 마잘 무알렘은 "이번 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최고의 일주일이었다"며 "우리는 모두 핵무기를 가졌을지도 모르는 이란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번 주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명)가 (지지율을) 회복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네타냐후는 자신이 이란에 맞서고 다른 나라 역시 그에 동참하도록 구슬릴 경험과 능력을 갖춘 유일한 정치인임을 자처해왔다.
실제로도 미국을 상대로 이란에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을 촉구해왔다.
이스라엘이 이란과 직접 공격을 주고받는 상황이 벌어지자 네타냐후 총리가 그간 구축해온 이러한 이미지가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그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실패했다는 인식을 흐려지게 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전략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대(對)이란 접근법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덜하다고 짚었다.
외국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 등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란과 전쟁을 일으켰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가 전면전을 피하면서 이란이 저지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는 인식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무알렘은 "이스라엘에서는 사람들이 '그(네타냐후)가 큰 위험을 무릅쓰지 않아서 신뢰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생명 부활'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 연정 지지율은 여전히 야당과 경쟁자들보다 뒤진 상태이고 반정부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20일에도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NYT는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 상승 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최근 하마스 기습공격 책임론의 화살이 네타냐후 총리뿐 아니라 다른 정치·군사 지도자에게도 향하기 시작했고, 최근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봄 사법개혁 반대 시위보다 규모가 작은 데다 요구하는 바도 제각각이어서 기세가 덜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라이벌인 간츠 대표가 전시 전략이나 전후 가자지구 비전과 관련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또 다른 전기를 집필한 안셸 페퍼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쟁이 승리로 끝나기를 원한다.
하지만 간츠는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