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전복 활동 혐의로 외교적 기피인물 지정
부르키나파소 군정 프랑스 외교관 3명 추방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군정이 자국 주재 프랑스 외교관 3명을 추방했다고 AP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정 외무부가 지난 16일 서명한 문서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체제 전복 활동 혐의로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됐으며 48시간 안에 출국해야 한다.

이 문서에 이들의 체제 전복 활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부르키나파소 군정과 프랑스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의 심장부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는 영토의 40%가 정부의 통제 밖이어서 정세와 치안이 가장 불안정한 나라 중 하나다.

2022년 두 차례의 쿠데타 끝에 이브라힘 트라오레 육군 대위가 이끄는 군정이 정권을 잡은 뒤 사헬 지역에서 대테러 작전을 펼쳐온 프랑스군이 작년 2월 모두 철수하는 등 서방과 관계가 악화됐다.

부르키나파소 군정은 이후 러시아와 더욱 가까워지고 마찬가지로 군정이 들어선 이웃 나라 말리, 니제르와 동맹을 맺었으나 치안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에서 2015년부터 이어진 이슬람 급진세력의 준동으로 지금까지 2만명이 숨지고 2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