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정부 총리 기용설에 '불쾌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신평 변호사가 "김 전 총리가 저한테 직접 한 말이 있다"며 "(김 전 총리가) '당의 허락을 받아서 가라고 하면 제가 갈 수 있지 않나'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김 전 총리는 1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신 변호사 주장한 총리 기용설에 대해 "며칠 전 입장을 밝혔다. 거기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지난 12일 총리 기용설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다. 불쾌하다"고 했었다. 김 전 총리 측은 공지를 통해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에 앞장섰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금 중요한 것은 누구를 국무총리로 임명하는가가 아니다"며 "미봉책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이 전면적 국정 쇄신책을 갖고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 측은 "윤 대통령 당선 직후에도 이런 얘기가 나왔다. 야당의 협조 없이 국정을 이끌기 쉽지 않으니 여야 협치를 위해 김 전 총리가 맞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맥락"이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중도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신 변호사는 김 총리 측의 이러한 입장에도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김 전 총리가 인간적 관계가 아주 좋은 편이다. 그래서 만약 영수 회담이 열려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한테 '김 전 총리가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다면 이 대표가 그걸 거절하겠나"라며 '김부겸 총리 기용설'을 주장했다.

그는 "정치를 복원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원색적 힘의 대결만이 정계를 지배한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지 않나"라며 "상대방을 범죄인이라고 비난만 하면 무슨 정치가 되겠나. 이쪽에서 범죄인이라고 매도하는 분들이 사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우리의 진정한 대표자라고 하는 것이 현실 아닌가. 이런 절반 이상의 국민들과 소통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