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멤버십 가격 올린 쿠팡에 '맞불'…"3개월 무료 배송"
쿠팡이 유료 구독 멤버십 이용료를 대폭 인상하자 네이버가 자사 멤버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무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멤버십 가격 인상에 불만을 품고 이탈한 쿠팡 이용자들을 신규 회원으로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15일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모든 이용자에게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도착보장' 태그가 된 상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 3500원 쿠폰을 지급하기로 한 것.

다음 달 31일까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신규 가입할 경우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네이버플러스 3개월치 구독료 1만4700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매달 정기결제를 통해 유지하는 '유료 구독 유지율'(리텐션 비율)은 95%에 이른다. 네이버쇼핑뿐 아니라 예약·여행 등의 영역에서 최대 5% 적립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가족이나 지인과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충성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멤버십 이용자의 쇼핑 거래액은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들보다 약 2배 더 높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개방형 모델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이용자 혜택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 여행·CU·신라인터넷면세점·티빙·GS25·롯데시네마 등으로 혜택이 추가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선 네이버가 이번 혜택을 앞세워 기존 쿠팡 고객을 자사 이용자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지난 12일 유료 구독 멤버십 '와우' 이용료를 58.1% 인상한 7890원으로 정했다. 인상 요금은 신규 가입자에게 곧바로 적용된다. 기존 이용자들은 오는 8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반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월 이용료는 4년간 4900원을 유지해 왔다.

정한나 네이버 리더는 "멤버십 리텐션 비율이 95%로 높은 숫자를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꾸준한 혜택 확장과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체함하도록 설계된 포인트 적립 구조 덕분인데 이는 재구매·재이용 선순환 구조로 네이버 생태계 성장에도 이바지한다"며 "충성 이용자를 대상으로 적립과 혜택 두 가지 모두를 다변화하면서 멤버십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