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총 전력 소비량의 10% 이상을 생산 중인 한울 원자력 발전소에서 한국형 원전(APR 1400)을 공개했습니다.

한국형 원전의 연내 동유럽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원전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배창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울진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한울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한울 1~6호기와 신한울 1·2호기 등 8기의 원전이 가동 중인 곳으로 국내 총 전력 소비량의 10% 이상이 발전되는 대한민국 전력의 젖줄입니다.

신한울 1호기에 이어 2호기까지 이달 초 상업 운전에 돌입하며 현장은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순범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발전소 기술실장: 신한울 1·2호기는 경상북도 전력 생산량 약 47%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전력 생산량 약 4%에 달합니다.]

신한울 1·2호기 맞은편 40만 평 넘는 부지에서는 3·4호기 착공 전 준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됩니다.

건설 공사비만 약 12조 원으로 3조 1천억 원 규모의 원전 주설비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이앤씨)이 건설하고, 2조 9천억 원, 2조 1천억 원의 주기기와 보조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와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들이 제작합니다.

노형은 우리 독자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 ‘APR 1400’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현존 최고 성능의 3세대 원전 APR 1400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약 200억 달러(26조 4,500억 원)에 수주된 데 이어 15년 만에 해외 시장 진출이 기대되는 모델입니다.

특히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동유럽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30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테믈린 사업은 이달 말 입찰 마감 후 오는 6월 프랑스 국영 전력사 EDF와의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됩니다.

APR 1400은 60년의 설계 수명 동안 7.0 강도의 지진을 버틸 수 있고 수만 개의 센서를 연결해 수집, 분석한 데이터에 대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을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탑재하게 됩니다.

가격 대비 성능뿐 아니라 안전성과 기술력 측면에서 EDF 제품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업무 계획을 통해 “체코와 폴란드 등 대형 원전 수주로 수주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내 전력 수급 청사진인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발표가 임박하면서 원전 생태계 복원은 한층 더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한울 원자력 발전소에 위치한 신한울 1·2호기 전경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
신한울 2호기 본격 가동...“연내 대형 수주 가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