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끼어든 '중동 불안'…"코스피, 관망세 속 실적주 봐야"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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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2640~2760 밴드 예상"
"실적 모멘텀 있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 필요"
"실적 모멘텀 있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 필요"
증권가는 이번주(15~19일) 코스피지수가 국제유가 상승, 이스라엘-이란 간 지정학적 대립 요인 등으로 관망 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대외 경기와 유가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사태를 관망할 필요는 있겠으나 당분간 경계 심리 확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정학적 대립은 한국 제조업 마진에 부담이 된다는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 감행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 언론에 밝혔다. 미국은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 이미 현지에 배치돼 있는 구축함 1척과 다른 지역의 구축함 1척을 동원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가 급등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75% 급등한 배럴 당 85.6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87.6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미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주(株)가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을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전개되는 만큼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최대 관심사는 반도체다. 이미 지난 1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TSMC는 이 기간 영업이익이 25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다고 발표했다. 3월 영업이익으로만 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나 증가했다. 이 같은 영향에 TSMC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선별 매수하고 있다"며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따른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시장이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철저히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 압축해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물가·금리·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주식시장 내에서도 가장 명확해 보이는 분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반도체 등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와 관련된 분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권유했다.
이번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최근 수출입 물가 추이 관련 지표도 공개된다. IMF는 지난 1월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3%로 0.1%p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를 발표한다.
이밖에 미국 3월 소매판매(15일), 중국 1분기 GDP·미국 3월 건축허가주택착공·미국 3월 산업생산(16일), 미국 중앙은행 베이지북 공개·미국 3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8일) 등이 대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 뱅크오브아메리카, ASML, 넷플릭스, P&G,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실적 발표도 예고돼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대외 경기와 유가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사태를 관망할 필요는 있겠으나 당분간 경계 심리 확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정학적 대립은 한국 제조업 마진에 부담이 된다는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 감행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 언론에 밝혔다. 미국은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 이미 현지에 배치돼 있는 구축함 1척과 다른 지역의 구축함 1척을 동원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가 급등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75% 급등한 배럴 당 85.6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87.6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미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주(株)가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을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전개되는 만큼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최대 관심사는 반도체다. 이미 지난 1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TSMC는 이 기간 영업이익이 25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다고 발표했다. 3월 영업이익으로만 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나 증가했다. 이 같은 영향에 TSMC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선별 매수하고 있다"며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따른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시장이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철저히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 압축해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물가·금리·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주식시장 내에서도 가장 명확해 보이는 분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반도체 등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와 관련된 분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권유했다.
이번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최근 수출입 물가 추이 관련 지표도 공개된다. IMF는 지난 1월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3%로 0.1%p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를 발표한다.
이밖에 미국 3월 소매판매(15일), 중국 1분기 GDP·미국 3월 건축허가주택착공·미국 3월 산업생산(16일), 미국 중앙은행 베이지북 공개·미국 3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8일) 등이 대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 뱅크오브아메리카, ASML, 넷플릭스, P&G,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실적 발표도 예고돼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