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다른 금융그룹들도 자체적인 슈퍼앱 운용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금융 소비자의 인터넷뱅킹 거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하나의 앱으로 다양하면서도 간편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슈퍼SOL·하나원큐…금융사들 '슈퍼앱 경쟁' 치열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계열사들의 대표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구현하는 슈퍼앱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가 각각 운용하던 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한 ‘신한 슈퍼SOL(쏠)’을 출시했다. 신한금융이 슈퍼SOL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적금 등 신상품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출시 한 달여 만인 지난 1월 슈퍼SOL 가입자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2020년 9월부터 하나은행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에서 주식거래, 보험진단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앱을 진정한 의미의 슈퍼앱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직 슈퍼앱을 내놓지 않은 금융사들도 저마다 기존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고 나섰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의 기존 모바일 앱인 ‘우리WON뱅킹’을 개편한 ‘뉴 원’ 앱을 올해 안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앱에선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그룹도 농협은행의 모바일 앱인 ‘NH올원뱅크’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기존 은행 앱 기능을 강화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증권 카드 보험 등 주요 관계사의 기능을 담은 슈퍼앱은 내년 초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주요 금융사가 이처럼 슈퍼앱 개발을 앞당기는 이유는 국내 금융 소비자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이용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전체 입출금·자금 이체 건수 중 인터넷뱅킹을 통한 거래 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0.4%에서 2022년 77.7%로 높아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