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전문가 인용 보도…北 경제 지원 가능성도 언급
"中자오러지 방북, 북중관계 강화로 한반도 안보위기 예방"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북을 통한 북중관계 강화가 한반도 안보 위기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지난 10일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국연구센터 소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북한과 한미동맹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반도는 민감한 시점에 와 있다"면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 강화는 지역 안보 상황에 확실성을 더하고 잠재적 위기를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자오 위원장 방북이 북중 관계는 물론 지역 정세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계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지역 내에서 전략적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북한도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 관계를 더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왕쥔성 중국 사회과학원 동아시아 연구원도 올해가 '북중 친선의 해'인 점을 거론하면서 "양국은 국제 정세의 심대한 변화가 야기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더 깊고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 연구원은 "양국은 고위급 공식 교류와는 별도로 청년과 싱크탱크, 문화예술계 교류도 가질 것"이라며 "이들은 더 넓은 영역에서 북중간 우호를 한층 증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중 친선의 해'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300명 규모의 중국 예술단이 6일과 9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경제 지원 가능성도 언급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후 개발과 경제 회복 문제가 북한 노동당의 핵심 과업이라면서 중국과 우호는 북한의 회복을 효과적으로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웃국의 안정과 번영이 자국 국익뿐 아니라 지역 평화와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북한이 도전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 위원장은 11∼13일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때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이 국경을 재개방한 이후 방북하는 최고위 중국 인사로, 북중이 고위급 왕래 수위를 차츰 높여가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정상회담으로 이어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