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민심 헤아리지 못해 사죄"…배 "겸허한 자세로 정치"
인천서 참패한 국힘…4년 전처럼 윤상현·배준영만 생환
4·10 총선에서 인천 14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중 동구미추홀을 윤상현 후보와 중구강화옹진 배준영 후보만 당선했다.

4년 전 21대 총선과 같은 결과로 국민의힘 인천시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두 후보가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14개 선거구 가운데 12개 선거구를 석권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명룡대전'이 성사된 계양을에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를 꺾은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인천에서 사실상 압승을 거뒀다.

특히 김교흥·맹성규·박찬대·유동수 등 민주당 후보 4명은 3선에 성공해 중진 의원 반열에 올랐다.

통상 3선 의원이 되면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맡을 수 있다.

인천서 참패한 국힘…4년 전처럼 윤상현·배준영만 생환
반면 국민의힘은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인천시당을 이끈 윤 후보와 배 후보만 당선됐다.

이는 4년 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계열 후보 중 두 후보만 당선됐던 것과 똑같은 결과다.

당시 윤 후보는 민주당 남영희 후보와 맞붙어 171표(0.1%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이번에도 1천25표(0.89%포인트) 차로 신승한 윤 후보는 "다시 일할 기회를 준 미추홀구 주민들께 감사하다"며 "저와 경쟁한 남 후보께도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 과정에서 '민심이 엄중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저의 생환과 관계없이 우리(국민의힘)는 참패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같은 당 배 후보는 접전을 벌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다소 큰 득표 차(1만5천826표·11.1% 포인트)로 민주당 조택상 후보를 눌렀다.

기존 강세 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뿐만 아니라 최근 민주당 성향의 젊은 유권자가 많이 유입된 영종도 포함 중구에서도 승리했다.

배 후보는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준 모든 지역주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난 4년 동안 주민들과 눈을 맞추고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그것을 실현하는 정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재선 의원으로서 겸허한 자세로 국민과 지역을 떠받드는 정치를 하겠다"며 "더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이끌어 균형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