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빨리 치킨 시켜"…'한일전'도 이긴 '선거일' 배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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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2020년 총선 개표방송이 있었던 당시 4월15일 수요일 음식 배달 주문 건수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31% 급증했다. 품목별로 보면 치킨이 1위로 전체 주문 중 21%였다. 이어 한식(15%), 중식(11.8%), 분식(10.4%), 패스트푸드(8.6%)가 뒤를 이었다. 오전 11시부터 꾸준히 늘기 시작해 개표방송이 정점에 이르는 밤 12시까지 주문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교촌치킨 매출은 그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50% 늘었다. 비비큐는 62.7%, 비에이치씨는 100% 매출이 증가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일에도 배민 주문건수는 전년 같은 날보다 35.9% 급증했다. 스포츠 경기 중 관심도가 높았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일 결승전의 주문 증가율(33.5%)보다 더 높다. 배민 관계자는 "선거 개표 방송을 배달 음식과 함께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총선일에도 일반 평일 대비 배달 주문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당선자를 예상할 수 없는 격전지가 많아 개표상황을 '밤샘 관전'하는 시민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2022년 20대 대선 때도 "당선자가 누군지 궁금해 개표를 보다가 밤을 거의 새웠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투표 당일인 3월9일 오후 8시쯤부터 개표가 시작됐지만 10일 새벽 2시까지 결과를 단언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띤 탓이다. 특히 최근 배달플랫폼들이 배달료 0원 경쟁을 펼치며 배달비 부담이 낮아진 상황이라 이번 총선 개표방송 때 음식 배달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g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