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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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1350원 위에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돌파했다. 다만 총선일 휴장을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총선 앞두고 조용한 시장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70전 오른 1354원90전에 마감했다. 지난 5일 1352원80전으로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환율이 8일 1353원20전으로 재차 최고치를 돌파한 데 이어 3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작년 11월1일 1357원3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20전 하락한 1353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355원60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355원을 넘지 않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은 이날 대체로 관망세를 나타냈다. 오는 10일이 총선으로 인한 휴장일인 상황에서 같은 날(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거래량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가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을 절하한 것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통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2원6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1원55전)보다 51전 올랐다.

미 금리인하 기대 약화…한국도 동결 전망

원·달러 환율이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것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영향으로 평가했다.

시카코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2회로 제시됐다. 종전까지 3회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횟수가 줄었다. 올해 초 7회 인하 기대까지 나왔던 것에 비하면 기대가 상당 폭 축소됐다.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한국 금리와의 차이를 기반으로 고환율이 더욱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8명이 금리 동결을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민간소비 침체로 내수 회복제가 부진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4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