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Ⅲ /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사진 =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Ⅲ /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2024 통영국제음악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순간 속의 영원'(Eternity in Moments)을 주제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렸다.

이번 음악제는 진은숙 예술감독이 지난 1월 '클래식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한 뒤라 세계 음악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된 행사가 됐다. 올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스타 연주자들인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가 레지던스 연주자를 맡았다. 레지던스 작곡가로서 통영에 초청될 예정이었던 헝가리의 거장 작곡가 페테르 외트뵈시는 음악제 개막 직전인 3월 24일 타계해 통영 방문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음악제에서 연주된 외트뵈시 작품 5곡에는 외트뵈시를 추모하는 의미가 더해졌다.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는 “열정적인 관객과 수준 높은 감상 태도, 리허설부터 공연까지 모든 순간에 열정을 보여준 스태프의 놀라운 운영 능력,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공연장의 위치와 주변 경관, 공연을 위해 분장실에 들어올 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꿈같은 풍경 등 매회 공연과 관련한 모든 것들이 천국과 같은 통영국제음악제를 만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 (중앙) /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사진 =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 (중앙) /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는 “이곳에서 옛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한국과 외국의 음악인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리사이틀, 실내악, 협주곡 등 여러 음악을 연주하면서 즐거운 한 주를 보냈다"며 "한반도 최남단에 있는 통영의 공기와 이곳에서 만난 관객들의 분위기 또한 인상 깊었고, 많은 사람과 함께 흐드러진 벚꽃을 즐긴 일도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관객으로서 매년 통영국제음악제를 찾는 박찬욱 영화감독은 "속수무책으로 인류애를 잃어가는 요즘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든 사람이 있고 이렇게 기막히게 연주해 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면 우리 인류를 또 믿게 된다"며 "나한테 소원이 하나 있다면 이렇게 사나흘만 머물다 가지 않고 개막부터 폐막까지 공연이란 공연은 죄다 보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박 감독은 "진은숙 예술감독 부임 이후 더욱 창조적이고 대담해진 프로그램을 몽땅 누리고, 통영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어디 하나 부족한 데가 없다" "시대의 다양함과 장르의 다양함을 모두 갖춘 음악제"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

이번 음악제의 평균 좌석점유율은 77%에 육박했다. 29개 공연 중 4개 공연이 일찍 매진됐고, 5개의 공연은 좌석을 추가 오픈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음악제 이후로도 메츠 브라스 앙상블(4월 28일), 마이스키 트리오(5월 4일), 부소니 콩쿠르 우승자 아르세니 문 피아노 리사이틀(6월 2일), K-ARTS 신포니에타 with 한재민(6월 9일),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6월 15일),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with 신지아 & 윤홍천(6월 23일) 등의 공연을 이어간다.

한경arteTV 이용준 CP junp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