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클라우드 시스템에 파트너사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대거 끌어왔다.

구글, 'AI 우군' 늘려 클라우드 공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GPT에 이어 프랑스 미스트랄AI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추가한 데 따른 대응이다.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를 자체 개발하는 등 컴퓨팅 인프라도 강화했다.

구글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연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를 열고 최신 기술과 AI 도구를 발표했다. 구글은 자사의 제미나이 1.5 프로와 협력사 앤스로픽의 클로드3를 전면에 내세웠다.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1.5 프로를 통해 기업은 1시간 분량의 동영상과 11시간 분량의 오디오, 70만 단어 이상의 코드 등 방대한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인 클로드3를 탑재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오픈AI의 대항마’ 앤스로픽에 20억달러를 투자한 구글이 클로드3를 등판시키며 MS-오픈AI 진영 견제에 나선 것이다. 이날 앤스로픽 공동창업자인 대니엘라 애머데이가 무대에 올라 AI 모델의 기술 전망과 윤리 등을 설명했다.

쿠리안 CEO는 “구글 클라우드의 AI 플랫폼인 버텍스AI에서 130여 개의 LLM을 제공하고 있다”며 “모든 규모의 기업이 각각의 상황에 맞는 LLM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멀티모달 AI 기술에 발맞춰 클라우드 시스템의 컴퓨팅 인프라도 한층 강화했다. 이날 구글은 ARM과 손잡고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CPU ‘구글 액시온’을 공개했다.

쿠리안 CEO는 “액시온의 경우 기존의 x86 프로세서보다 최대 50%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며 “에너지 효율성도 60% 이상 높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인 B200, GB200 NVL72 등을 활용해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31%), MS(24%), 구글(11%) 순이다. 오픈AI와 손잡은 MS가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AWS와 구글이 앤스로픽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며 MS를 협공하는 모양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