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올 1분기 국내 증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한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로 옮겨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국내 증시에서 11조6097억원어치, 4조40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5조5935억원), SK하이닉스(-1조8101억원) 등 반도체주 순매도 폭이 컸다. 이들 종목은 이 기간 각각 4.97%, 29.33% 반등했다. 주가가 오르자 추가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그 대신 서학개미들은 해외 투자를 꾸준히 늘렸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 순매수액은 46억103만달러(약 6조2367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순매수액(8억7799만달러) 대비 5배 넘게 늘었다. 이 중 미국 증시 순매수액이 42억9843만달러로 93.4%를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지역도 크게 확대됐다. 특히 일본(3억7031만달러), 유로시장(8357만달러) 등에서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 순매수액이 8억3505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엔비디아 8억1073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5억502만달러 순이었다. 일본에서는 ‘아이셰어즈 20+ US 트레저리 본드 JPY 헤지드 상장지수펀드(ETF)’(2억8002만달러)와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US 트레저리 본드 JPY 헤지드 ETF’(2376만달러)를 많이 사들였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