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증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6월로 예상된 첫 금리 인하 시점도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3%포인트 오른 연 4.40%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81%포인트 상승해 연 4.551%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금리 인하 기대를 꺾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30만3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0만 명)를 웃돌았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8일 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8.3%로, 지난달 초 전망치(73.3%)보다 크게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긴축 완화 기대보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조선업이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05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3460억원)보다 335.1%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기도 최근 한 달 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43% 상향됐다. 조선업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1589억원)과 삼성중공업(840억원), 한화오션(179억원)은 모두 1분기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좋았던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이 시장 불안을 완충시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바이오 업종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단기적으로 연구개발 모멘텀이 적고 거시경제 여건도 좋지 않다”며 “실적주로의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