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계각층 '김준혁 규탄' 시위…이대 이어 예비역 단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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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계각층에서 '막말'로 논란이 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한 규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가 출마 전 다양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했던 말이 총선을 앞두고 알려지며 대상이 된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어서다.
'김준혁 후보 규탄 시위'의 막을 올린 단체는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막말의 피해자가 된 이화여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4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자발적으로 집회를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한 바 있다.
한유총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유아들의 출발점 학교로 나라 사랑과 민족의 긍지를 높이는 유치원 교육을 주도하고 실천해온 한유총을 정신적 친일파란 악의적인 오명을 씌워 매도한 김 후보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은 이미 120년 전부터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고 나라 사랑과 민족의 긍지를 심어주는 유아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했던 선각자들의 희생과 수고였다"며 "이러한 한유총을 김 후보는 팩트 체크 없는 비뚤어진 역사관에 빗대어 친일파라는 매국노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2월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의 1권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된 유치원의 뿌리' 편을 통해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며 "친일파가 만든 최초의 유치원은 경성유치원이다. 오늘날 한유총이 보수화돼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김 후보의 발언은 "다부동 전투는 사실상 패전이다", "백선엽 장군은 방법도 모르고 미군 덕분에 이겼다", "육사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이대생 성 상납 발언', '연산군 스와핑' 등이었다.
이들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예비역 단체 일동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역사학자라면 6·25 전쟁 시 피로써 다부동과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사람들이 누구이며, 지금 이 풍요로운 나라에서 자유를 누리며 사는 것이 누구 덕분인지를 잘 알고 있음에도, 공산 세력에 맞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모독하는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저질 망언을 한 김준혁은 과연 어느 나라 국민이며, 이런 자가 어떻게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예비역 단체는 "모든 참전 용사들과 유가족들에게 즉각 무릎 꿇고 사죄하고 국회의원 후보에서도 즉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를 언급하며 "국민의 엄중한 꾸짖음도 민주당은 끝낸 외면하는 것인가"라며 "국민이 지적해도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이 태도는 사실상 국민과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 공보단장은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을 포함한 각종 성 관련 막말, ‘다부동 전투는 패전’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왜곡된 역사 관련 발언 등 숱한 논란에 휩싸인 김준혁 후보도 여전히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길거리 유세 현장에서마저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인데도 마치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같은 지역에 출마한 이화여대 출신 민주당 대변인 안귀령 후보를 향해 "설마 설마 하며 며칠을 두고 봤는데, 안 후보는 역시나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그전까지도 안 후보에게선 민주당 당론에 순종하는 것 말고는 본인의 정치적 소신이 보이지 않았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비슷하다. 비겁하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김준혁 후보 규탄 시위'의 막을 올린 단체는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막말의 피해자가 된 이화여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4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자발적으로 집회를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에 뿔난 이화여대
이명경 이화여대 총동창회장은 "우리는 대한민국 한 국회의원 후보자의 망언을 비판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인 국회의원 선거에 앞서 무슨 해괴망측한 발언이냐"며 "김 후보는 이런 이화의 역사를 깎아내렸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을 주었다.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없음을 인정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한 바 있다.
○한유총 "정신적 친일? 삐뚤어진 역사관으로 악의적 오명"
8일에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와 전국 민간·예비역 안보 단체 회원들의 '김준혁 후보 망언 규탄 대회'가 연달아 열렸다. 김 후보가 '유치원의 뿌리가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한유총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유아들의 출발점 학교로 나라 사랑과 민족의 긍지를 높이는 유치원 교육을 주도하고 실천해온 한유총을 정신적 친일파란 악의적인 오명을 씌워 매도한 김 후보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은 이미 120년 전부터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고 나라 사랑과 민족의 긍지를 심어주는 유아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했던 선각자들의 희생과 수고였다"며 "이러한 한유총을 김 후보는 팩트 체크 없는 비뚤어진 역사관에 빗대어 친일파라는 매국노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2월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의 1권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된 유치원의 뿌리' 편을 통해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며 "친일파가 만든 최초의 유치원은 경성유치원이다. 오늘날 한유총이 보수화돼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예비역 단체도 동참 "김준혁, 국군 정신 훼손하고 역사 부정"
이날 오후에는 전국 민간·예비역 안보 단체 회원들이 '김준혁 후보 국군 폄하 망언 규탄'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자랑스러운 우리 국군의 정신을 훼손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망언을 한 김준혁 후보에 대해 우리 예비역들은 분노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이들이 문제 삼은 김 후보의 발언은 "다부동 전투는 사실상 패전이다", "백선엽 장군은 방법도 모르고 미군 덕분에 이겼다", "육사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이대생 성 상납 발언', '연산군 스와핑' 등이었다.
이들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예비역 단체 일동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역사학자라면 6·25 전쟁 시 피로써 다부동과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사람들이 누구이며, 지금 이 풍요로운 나라에서 자유를 누리며 사는 것이 누구 덕분인지를 잘 알고 있음에도, 공산 세력에 맞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모독하는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저질 망언을 한 김준혁은 과연 어느 나라 국민이며, 이런 자가 어떻게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예비역 단체는 "모든 참전 용사들과 유가족들에게 즉각 무릎 꿇고 사죄하고 국회의원 후보에서도 즉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연일 공세…"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태도"
국민의힘은 김준혁 후보를 향해 사퇴 요구를 계속하는 한편, 같은 당 후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는 다른 후보들까지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를 언급하며 "국민의 엄중한 꾸짖음도 민주당은 끝낸 외면하는 것인가"라며 "국민이 지적해도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이 태도는 사실상 국민과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 공보단장은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을 포함한 각종 성 관련 막말, ‘다부동 전투는 패전’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왜곡된 역사 관련 발언 등 숱한 논란에 휩싸인 김준혁 후보도 여전히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길거리 유세 현장에서마저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인데도 마치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같은 지역에 출마한 이화여대 출신 민주당 대변인 안귀령 후보를 향해 "설마 설마 하며 며칠을 두고 봤는데, 안 후보는 역시나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그전까지도 안 후보에게선 민주당 당론에 순종하는 것 말고는 본인의 정치적 소신이 보이지 않았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비슷하다. 비겁하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