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현지 매체 보도 인용…"해당 외교관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될 수도"
"대만 부총통 당선인 체코 방문시 中외교관이 미행…추방될듯"
대만 부총통 당선인이 지난달 체코를 방문했을 당시 중국 외교관이 미행하다 현지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체코는 해당 외교관을 추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체코 싱크탱크 '유럽가치안보정책센터'의 야쿱 얀다(Jakub Janda) 소장은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달 체코를 방문한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당선인을 체코 주재 중국 대사관의 한 무관이 미행하다가 체포됐다는 현지 매체 보도를 전했다.

얀다 소장이 인용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무관은 지난달 17~19일 사흘간 밀로스 비스트로칠 체코 상원의장 초청으로 체코를 방문한 샤오 당선인을 미행했다.

당시 경호 업무를 맡은 체코 경찰은 프라하 공항을 출발한 샤오 당선인이 탑승한 차량을 미행하는 차량을 발견해 주의 깊게 지켜봤다,
이 차량이 숙소인 모 호텔 근처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신호 위반까지 하며 샤오 당선인 차량을 뒤쫓아 교통사고가 날 뻔했다고도 했다.

이에 경호를 맡은 경찰 팀이 해당 차량을 세워 검문했고, 운전자는 주체코 중국 대사관 무관이라며 외교관 신분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근처 중국 식당에 가는 길이었다면서 우연히 길이 겹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체코 외교부는 이미 주체코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체코 당국은 해당 중국 무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로 지정, 추방을 고려하고 있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비우호적 인물', '외교적 기피 인물'이라는 뜻으로, 수교국에서 파견된 외교관·외교사절의 이력 또는 외교활동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접수국이 지정할 수 있다.

앞서 비스트로칠 체코 상원의장은 지난달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친미·독립' 성향의 대만 집권 민진당 소속 샤오 당선인과 만남 사진을 올려 체코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의 린젠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체코는 이미 대만이 중국과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대만과의 어떤 공식 교류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