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인원 초과 등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어린이도 다수 사망"
콜레라 피해 탈출하려다…모잠비크서 선박 침몰로 90여명 숨져
아프리카 남부 모잠비크 북부 해안에서 전염병을 피해 탈출하던 현지 주민들을 태운 선박이 전복돼 90여 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잠비크 남풀라 당국은 이날 승객 약 130명을 태우고 모잠비크 본토를 떠나 '모잠비크섬'(Island of Mozambique)으로 향하던 연락선이 침몰해 9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잠비크 해협과 모수릴 만 사이에 있는 이 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에 모잠비크의 수도였다.

이 섬이 속해 있는 행정구역인 남풀라의 하이메 네투 장관은 "배가 승객으로 초만원을 이룬데다 어선을 개조한 배의 상태가 승객을 태우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침몰했다"고 설명했다.

네투 장관은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는 탑승객 대부분이 콜레라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한 공포 때문에 모잠비크 본토에서 탈출하려 했다고 말했다.

인구 약 3천만명 가운데 3분의 2가 빈곤층인 모잠비크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1만5천여 건의 콜레라가 발병해 3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남풀라는 최악의 피해 지역으로 전체 발병 사례의 3분의 1이 이곳에서 보고됐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해부터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 등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콜레라가 창궐해 2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사망자도 3천명 이상 보고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고 해역에서 현재까지 생존자 5명을 구해낸 구조 당국은 수색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나 해상 상태가 좋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