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태우다, 등산객 불씨에...전국 산 '화르륵'
맑고 대기가 건조한 7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인천·경기·강원 일부 지역에는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가 내려지고, 그 외 지역에도 '주의'가 발령됐다. 그럼에도 이날 하루 오후 5시 현재 1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강원 5개 시군 6건, 경기 4개 시군 5건, 인천 1건, 대구 1건, 충북 1건 등 13건이 발생했다. 산불 원인은 등산객 실화나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드러났다.

오전 9시 26분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서 쓰레기 소각 중 산불이 발생했다. 이어 오전 10시 18분께 삼척시 원덕읍 옥원리, 오전 11시 24분께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 오전 11시 45분께 동해시 신흥동, 오후 2시 16분께 양양군 강현면 정암리 등 강원도에서 잇따라 산불이 났다.

낮 12시 23분께 횡성군 횡성은 송전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30분 만에 꺼졌지만 산불이 시작된 지점에서 20m가량 떨어진 곳에서 80대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산불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오후 3시 2분께 경기 가평군 북면 백둔리 산림 인근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가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39분 만에 진화됐다.

오후 2시 27분께 남양주시 와부읍 율석리에서도 산불이 나 53분 만에 진화됐고, 남양주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2분께 화도읍 답내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는 등 산불 총 5건이 발생했다.

인천에서는 오후 2시 17분께 서구 공촌동 계양산에서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약 2시간 만인 오후 4시 15분께 꺼졌다. 이에 산 능선 일대 임야가 2천㎡ 넘게 탔다.

오전 10시 54분께 충북 제천시 청풍면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30여분 만에 꺼졌다. 불이 인근 양봉장으로 옮겨붙으면서 벌통 150개가 소실돼 3천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밖에 오전 1시 20분께 대구광역시 동구 진인동에서도 쓰레기 소각 중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20분 만에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라도 산불 원인 행위자는 산림보호법 제53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