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판세 가를 3대 변수…'막말·의정 갈등·투표율'
닷새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야당 후보들의 막말 이슈 △의·정 갈등 해결 여부 △60·70대 투표율 등을 막판 변수로 꼽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여권은 이들 이슈의 진전에 따라 50곳이 넘는 경합지의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역대급 혐오 후보 아니냐”며 “그런 사람은 현실 세계에 없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논란을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다. 김 후보를 비롯해 양문석 후보의 부동산 편법 대출 의혹, 공영운 후보 자녀의 아빠 찬스 논란 등이 공세 대상이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어떻게 흘러가느냐도 선거 막판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의·정 갈등은) 더 이상 악재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 같다”며 “전공의와 의대 교수, 학생들이 서로 이 문제를 긴밀하게 대화하고 문제를 푸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의·정 갈등의 해결 실마리가 잡히면 정권 심판 분위기가 희석될 수 있다. 여당은 고령층의 결집과 높은 투표율도 기대하고 있다. 고령화로 60·7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이 20·30대를 앞지른 가운데 여권 지지세가 강한 고령층이 투표장에 많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다.

4년 전인 21대 총선에서도 후보들의 막말 논란과 정부의 코로나19 지원책 등이 총선 막판 민심을 흔들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에 당 지도부는 본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차 후보를 제명했지만, 중도층 표심은 이미 떠난 후였다.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신속 지급 카드를 손에 쥐고 지지를 호소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