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유족 광주서 투표…오후 3시 기준 광주 14.2%, 전남 17.74%
[사전투표] 지팡이 어르신부터 만삭 임산부까지 "소중한 한 표"(종합)
"이 한 표로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면 행사해야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광주·전남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평일임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는 휠체어나 지팡이로 몸을 지탱하는 백발노인부터 인생 첫 참정권 행사에 나선 청년까지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신분 확인을 거친 유권자들은 거주 지역에 따라 후보자 명단이 다르게 적힌 투표용지를 지급받고 기표소 내부로 향했다.

활동 보조사 도움으로 투표를 마친 70대 시각장애인은 "7살 어린 나이에 눈을 다쳐 장애인의 처우 개선에 힘쓸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며 "투표용지에 시각장애인 점자판을 덧대야만 후보자 구분이 가능해 좀 불편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지팡이 어르신부터 만삭 임산부까지 "소중한 한 표"(종합)
삼각동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육군 31사단 장병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치평동 치평초등학교에서는 "오늘이 출산예정일"이라고 밝힌 30대 임산부가 친정어머니, 남편과 함께 투표한 뒤 병원으로 향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수완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출근 시간대가 지난 이후에도 투표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됐다.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이 삽시간에 차량으로 가득 차면서 투표를 돕던 공무원들이 차량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수완동은 5만8천여명의 유권자가 거주하는 신도심인 데다 민형배(더불어민주당)·이낙연(새로운미래) 후보 간 대결, 안태욱(국민의힘)·김용재(녹색정의당)·전주연(진보당) 후보의 격전 등으로 관심이 쏠리며 투표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배모(52) 씨는 "사업으로 광주에 와 살고 있다"며 "본투표에는 사정이 생길 수 있어 사전투표 첫날 서둘러서 왔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지팡이 어르신부터 만삭 임산부까지 "소중한 한 표"(종합)
전국 순회 행진 중인 이태원참사 유가족 20여명도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서남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짙은 보라색 점퍼를 입은 유가족들은 각자의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고 긴 줄을 기다려 한 표를 행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투표 전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에서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보장 권리로 논의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먼저 이태원참사 진상이 밝혀져야 하는 만큼 진실에 투표해달라"고 촉구했다.

관심 지역구 중 한 곳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들은 3명 모두 이날 오전 광양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민주당 권향엽 후보는 투표를 마치고 "민생 파탄 정권의 비정상적 국정 운영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투표가 정말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는 "40년 전 한강의 기적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듯 4년 후 섬진강의 기적이 전남을 축복의 땅으로 만들 것"이라며 "정부의 관심과 협력을 이끌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유현주 후보는 "호남 정치를 제대로 바꾸고 기득권 양당 체제를 끝낼 기회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 유권자 119만9천920명 중 17만347명(14.2%), 전남 유권자 156만5천232명 중 27만7천719명(17.74%)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