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해치운 대나무만 1억…'푸바오' 경제 효과 얼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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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유튜브 구독자 132만까지 늘어
'푸바오 패밀리' 효과에 영업이익률 증가
400여종 굿즈 300만개 판매
새끼 판다 경제효과 2400억원 달해
'푸바오 패밀리' 효과에 영업이익률 증가
400여종 굿즈 300만개 판매
새끼 판다 경제효과 2400억원 달해
푸바오가 지난 3일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떠났다. 푸바오 떠나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모여든 팬들은 하나같이 푸바오 굿즈나 기념품을 가지고 에버랜드를 찾았다. 현장에 운집한 이들은 약 6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동물원의 수많은 가족 중 판다가 갖는 의미는 뭐길래 국내 팬들이 푸바오와의 이별에 이렇게 눈물짓고 중국 현지에 적응해가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판다 신드롬'이 파생시킨 경제적 효과는 또 얼마나 될까.
중국은 예로부터 외교 상대국에 자국의 국보인 판다를 대여해주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료를 맺은 것은 1992년 8월. 중국은 1994년 9월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암수 2마리를 한국에 보냈다. 그때 현재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판다 밍밍과 리리를 전담 케어했고 당시 이들의 인기는 엄청났다. 관람객이 두 판다를 보려면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4년 후인 1997년 밍밍과 리리는 중국으로 되돌아갔고 이들을 배웅한 것도 강 사육사였다. 멸종위기 종 자이언트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살이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중국은 전 세계 약 2400마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은 취약종 판다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오로지 대여 형식으로만 판다를 해외에 보낸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의 소유권 역시 중국 정부에 있다.
세월이 흘러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한 자리에서 판다를 한국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판다를 돌본 경험이 있는 에버랜드가 낙점됐고 2016년 1월 강 사육사는 판다를 돌보는 교육을 받기 위해 중국 쓰촨성으로 연수를 갔다. 연수를 마친 강 사육사는 그해 3월 3일 아이바오, 러바오와 함께 귀국했다. 에버랜드는 거대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이들을 맞았다.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할 정도였다.
푸바오의 탄생이 극적이었던 이유는 판다가 자연임신이 어려운 종에 속하기 때문이다. 판다는가임기간이 1년에 단 한 번이며 그 기간도 4일로 짧다. 그런데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한국으로 온 지 4년 만인 2020년 기적처럼 아기 판다 푸바오가 탄생한 것이다.
희박한 확률을 뚫고 태어난 아기 판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담아 푸바오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푸바오는 자신의 이름처럼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줬다.
푸바오 탄생 당시는 아쉽게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푸바오를 만나볼 수 없었지만 에버랜드는 SNS를 통해 푸바오가 성장하는 모습을 전했다. 푸바오의 성장기는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공개됐고 귀여움이 남달랐던 아기 판다는 세간의 화제가 됐다. 사육사의 팔짱을 끼고 그의 어깨에 기대있거나 사육사의 다리에 매달리는 등 친근함을 자아낸 푸바오의 일상은 웃음과 감동을 주며 유명세가 날이 갈수록 더해졌다.
3년 전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할부지랑 같이 놀고 싶었던 찰거머리 아기 판다' 동영상 조회수는 무려 1600만회에 달한다. '놓으라'는 강 사육사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질질 끌려가는 아기 푸바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사육장을 정리하느라 바쁜 강 사육사가 푸바오를 번쩍 안아다 대나무 옆에 갖다 놓지만 푸바오는 사육사가 멀리 사라지자 바로 발라당 드러눕고 만다. 푸바오의 인기에 힘입어 에버랜드는 유튜브 영상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이에 에버랜드 유튜브 구독자는 132만 명으로 늘어났고 재생은 5억회 정도에 달한다. 이로 인한 광고 수익도 월 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된다.
푸바오를 좋아하는 팬들 이른바 '푸덕이'로 인해 영상은 점점 더 인기를 끌었고 푸바오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푸바오가 관람객을 만난 일수가 1155일. 일각에서는 이걸 '출근했다'고 표현했는데 푸바오 출근의 경제적 효과는 엄청났다.
당시 에버랜드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3명은 판다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답할 정도였다. 테마파크 하루 평균 관람객은 7000명 정도였으며 누적 관람객 수는 55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판다를 본 셈이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레저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음에도 큰 인기를 얻은 판다 월드의 '푸바오 패밀리' 효과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전에는 어린아이를 둔 가족 관람객과 청소년들이 주 방문객이었다면 푸바오 열풍 이후 MZ세대와 중장년층까지 방문객 범위가 확대됐다.
에버랜드는 증가한 관람객과 푸바오 팬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굿즈 판매를 시작했다.
약 400여 종의 굿즈가 출시됐고 300만여 개가 판매됐다. 가장 많이 있었던 것은 푸바오 사원증 인형으로 알려졌다.
특대형 푸바오 인형 같은 경우 너무 인기가 높다 보니 1인당 1개씩으로 판매 제한을 둬야 할 정도였다.
판다 굿즈 판매량은 2023년 5월 이후 60% 이상 증가했고 온라인 판매량도 폭증했다.
때마침 출시된 푸바오 이모티콘은 그해 인기순위 TOP100에 진입하는 등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푸바오의 일상은 책으로도 발간됐다.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아기 판다 푸바오', '예스리커버:아기판다 푸바오', '전지적 푸바오 시점' 등 5권의 에세이를 발간해 동물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놨다. 서점가에서는 약 15만권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푸바오의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지난해 7월 태어나면서 판다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푸바오의 인기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정확히 산출할 수는 없지만 일본 한 우에노동물원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새끼 판다가 주는 경제효과는 약 267억엔(약 2400억원)으로 보고된 바 있다.
현재 판다를 보유한 동물원은 중국 정부에 연 10억원가량(한 쌍 기준)을 보호 기금(번식 기금) 명목으로 내야 한다. 에버랜드의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새끼 판다가 처음 태어나면 추가로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를 부담한다.
판다 먹이를 위한 대나무 공수에도 큰 비용이 발생한다. 의외로 입맛이 까다로운 판다는 신선한 대나무만 먹는데 연간 대나무에 들어간 돈만 1억원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판다 한 마리를 돌보는 데 연간 수억 원이 든다"며 "판다는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데 가장 비싼 동물로, 코끼리 사육비의 약 5배가 든다"고 했다.
이런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각국 동물원들은 판다의 귀여움을 무기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각종 기념품을 팔며 테마파크를 운영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일본도 지난해 2월 5살 암컷 판다 '샹샹'이 우에노 동물원을 떠날 때 많은 시민이 몰려나와 아쉬운 고별인사를 나눴다. 판다를 받았던 세계 주요 동물원에서 눈물의 작별식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과연 중국 판다외교가 진정 성공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에서는 2022년 낸시 메이스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이 미국에서 태어난 ‘베이비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양국 합의를 파기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하자고 나섰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동물 한 마리에 유난을 떤다'며 떠나는 푸바오 차량 뒤에서 오열한 이들을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기 판다 푸바오를 보며 우울증을 퇴치했다는 이들이 생겨날 정도로 푸바오는 한국 국민들에게 기쁨만 안겨준 진정한 보물이었다. 1354일간 푸바오의 몸짓 하나하나에 울고 웃은 이들이 받은 힐링의 가치는 단순 수치로 헤아리기 힘들다.
현재는 애지중지 키우다 중국에 보낸 '푸공주'가 현지서 어떻게 적응할지가 현재 한국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푸바오가 청두 공항에 도착한 뒤 한 인사가 푸바오를 맨손으로 찌르는 모습이 알려지자 푸대접 논란이 일었다. 연구센터는 웨이보를 통해 "손가락으로 찌르는 것은 푸바오의 컨디션 체크를 위한 필수 과정이며, 손 소독도 한 상태"라고 해명해야 했다. 푸바오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 올렸던 한 기자는 논란이 일자 사진을 삭제했다.
푸바오가 도착한 쓰촨성 워룽 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神樹坪)기지는 센터가 운영하는 기지 네 곳 중 하나로 약 90마리의 판다가 드넓은 숲에서 지내고 있다. 해발 1700m 기지는 판다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며, 도심과 거리가 멀어 가장 자연 친화적이라는 평가받는다. 중국 국영 중앙통신(CCTV)에서 운영하는 판다 전용 온라인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아이판다(ipanda)에 ‘재한 판다’(한국으로 여행하는 자이언트 판다 특별관)라는 이름의 ‘바오 가족 전용’ 코너가 신설됐다. 중국 측은 이를 통해 지속해서 푸바오의 근황을 전할 예정이라 한국의 '푸바오 앓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수많은 동물원의 수많은 가족 중 판다가 갖는 의미는 뭐길래 국내 팬들이 푸바오와의 이별에 이렇게 눈물짓고 중국 현지에 적응해가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판다 신드롬'이 파생시킨 경제적 효과는 또 얼마나 될까.
중국은 예로부터 외교 상대국에 자국의 국보인 판다를 대여해주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료를 맺은 것은 1992년 8월. 중국은 1994년 9월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암수 2마리를 한국에 보냈다. 그때 현재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판다 밍밍과 리리를 전담 케어했고 당시 이들의 인기는 엄청났다. 관람객이 두 판다를 보려면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4년 후인 1997년 밍밍과 리리는 중국으로 되돌아갔고 이들을 배웅한 것도 강 사육사였다. 멸종위기 종 자이언트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살이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중국은 전 세계 약 2400마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은 취약종 판다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오로지 대여 형식으로만 판다를 해외에 보낸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의 소유권 역시 중국 정부에 있다.
세월이 흘러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한 자리에서 판다를 한국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판다를 돌본 경험이 있는 에버랜드가 낙점됐고 2016년 1월 강 사육사는 판다를 돌보는 교육을 받기 위해 중국 쓰촨성으로 연수를 갔다. 연수를 마친 강 사육사는 그해 3월 3일 아이바오, 러바오와 함께 귀국했다. 에버랜드는 거대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이들을 맞았다.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할 정도였다.
푸바오의 탄생이 극적이었던 이유는 판다가 자연임신이 어려운 종에 속하기 때문이다. 판다는가임기간이 1년에 단 한 번이며 그 기간도 4일로 짧다. 그런데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한국으로 온 지 4년 만인 2020년 기적처럼 아기 판다 푸바오가 탄생한 것이다.
희박한 확률을 뚫고 태어난 아기 판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담아 푸바오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푸바오는 자신의 이름처럼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줬다.
푸바오 탄생 당시는 아쉽게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푸바오를 만나볼 수 없었지만 에버랜드는 SNS를 통해 푸바오가 성장하는 모습을 전했다. 푸바오의 성장기는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공개됐고 귀여움이 남달랐던 아기 판다는 세간의 화제가 됐다. 사육사의 팔짱을 끼고 그의 어깨에 기대있거나 사육사의 다리에 매달리는 등 친근함을 자아낸 푸바오의 일상은 웃음과 감동을 주며 유명세가 날이 갈수록 더해졌다.
3년 전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할부지랑 같이 놀고 싶었던 찰거머리 아기 판다' 동영상 조회수는 무려 1600만회에 달한다. '놓으라'는 강 사육사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질질 끌려가는 아기 푸바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사육장을 정리하느라 바쁜 강 사육사가 푸바오를 번쩍 안아다 대나무 옆에 갖다 놓지만 푸바오는 사육사가 멀리 사라지자 바로 발라당 드러눕고 만다. 푸바오의 인기에 힘입어 에버랜드는 유튜브 영상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이에 에버랜드 유튜브 구독자는 132만 명으로 늘어났고 재생은 5억회 정도에 달한다. 이로 인한 광고 수익도 월 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된다.
푸바오를 좋아하는 팬들 이른바 '푸덕이'로 인해 영상은 점점 더 인기를 끌었고 푸바오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푸바오가 관람객을 만난 일수가 1155일. 일각에서는 이걸 '출근했다'고 표현했는데 푸바오 출근의 경제적 효과는 엄청났다.
당시 에버랜드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3명은 판다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답할 정도였다. 테마파크 하루 평균 관람객은 7000명 정도였으며 누적 관람객 수는 55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판다를 본 셈이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레저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음에도 큰 인기를 얻은 판다 월드의 '푸바오 패밀리' 효과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전에는 어린아이를 둔 가족 관람객과 청소년들이 주 방문객이었다면 푸바오 열풍 이후 MZ세대와 중장년층까지 방문객 범위가 확대됐다.
에버랜드는 증가한 관람객과 푸바오 팬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굿즈 판매를 시작했다.
약 400여 종의 굿즈가 출시됐고 300만여 개가 판매됐다. 가장 많이 있었던 것은 푸바오 사원증 인형으로 알려졌다.
특대형 푸바오 인형 같은 경우 너무 인기가 높다 보니 1인당 1개씩으로 판매 제한을 둬야 할 정도였다.
판다 굿즈 판매량은 2023년 5월 이후 60% 이상 증가했고 온라인 판매량도 폭증했다.
때마침 출시된 푸바오 이모티콘은 그해 인기순위 TOP100에 진입하는 등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푸바오의 일상은 책으로도 발간됐다.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아기 판다 푸바오', '예스리커버:아기판다 푸바오', '전지적 푸바오 시점' 등 5권의 에세이를 발간해 동물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놨다. 서점가에서는 약 15만권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푸바오의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지난해 7월 태어나면서 판다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푸바오의 인기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정확히 산출할 수는 없지만 일본 한 우에노동물원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새끼 판다가 주는 경제효과는 약 267억엔(약 2400억원)으로 보고된 바 있다.
현재 판다를 보유한 동물원은 중국 정부에 연 10억원가량(한 쌍 기준)을 보호 기금(번식 기금) 명목으로 내야 한다. 에버랜드의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새끼 판다가 처음 태어나면 추가로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를 부담한다.
판다 먹이를 위한 대나무 공수에도 큰 비용이 발생한다. 의외로 입맛이 까다로운 판다는 신선한 대나무만 먹는데 연간 대나무에 들어간 돈만 1억원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판다 한 마리를 돌보는 데 연간 수억 원이 든다"며 "판다는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데 가장 비싼 동물로, 코끼리 사육비의 약 5배가 든다"고 했다.
이런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각국 동물원들은 판다의 귀여움을 무기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각종 기념품을 팔며 테마파크를 운영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일본도 지난해 2월 5살 암컷 판다 '샹샹'이 우에노 동물원을 떠날 때 많은 시민이 몰려나와 아쉬운 고별인사를 나눴다. 판다를 받았던 세계 주요 동물원에서 눈물의 작별식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과연 중국 판다외교가 진정 성공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에서는 2022년 낸시 메이스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이 미국에서 태어난 ‘베이비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양국 합의를 파기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하자고 나섰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동물 한 마리에 유난을 떤다'며 떠나는 푸바오 차량 뒤에서 오열한 이들을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기 판다 푸바오를 보며 우울증을 퇴치했다는 이들이 생겨날 정도로 푸바오는 한국 국민들에게 기쁨만 안겨준 진정한 보물이었다. 1354일간 푸바오의 몸짓 하나하나에 울고 웃은 이들이 받은 힐링의 가치는 단순 수치로 헤아리기 힘들다.
현재는 애지중지 키우다 중국에 보낸 '푸공주'가 현지서 어떻게 적응할지가 현재 한국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푸바오가 청두 공항에 도착한 뒤 한 인사가 푸바오를 맨손으로 찌르는 모습이 알려지자 푸대접 논란이 일었다. 연구센터는 웨이보를 통해 "손가락으로 찌르는 것은 푸바오의 컨디션 체크를 위한 필수 과정이며, 손 소독도 한 상태"라고 해명해야 했다. 푸바오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 올렸던 한 기자는 논란이 일자 사진을 삭제했다.
푸바오가 도착한 쓰촨성 워룽 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神樹坪)기지는 센터가 운영하는 기지 네 곳 중 하나로 약 90마리의 판다가 드넓은 숲에서 지내고 있다. 해발 1700m 기지는 판다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며, 도심과 거리가 멀어 가장 자연 친화적이라는 평가받는다. 중국 국영 중앙통신(CCTV)에서 운영하는 판다 전용 온라인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아이판다(ipanda)에 ‘재한 판다’(한국으로 여행하는 자이언트 판다 특별관)라는 이름의 ‘바오 가족 전용’ 코너가 신설됐다. 중국 측은 이를 통해 지속해서 푸바오의 근황을 전할 예정이라 한국의 '푸바오 앓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