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REUTERS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REUTERS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에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16(1.35%) 내린 3만8596.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3월22일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4.28(1.23%) 떨어진 5147.21에, 나스닥지수는 228.38p(1.40%) 하락한 1만6049.08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미 중앙은행(Fed) 관계자의 발언이 나오면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해 Fed의 매파 전환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키웠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1~2월 물가 지표에 대해 "약간 우려스러웠다"고 평가하면서 "계속 하락하기보다는 횡보했다"고 지적했다.

카시카리 총재 발언 이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오는 5일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점도 경계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폭이 전월 대비 20만건으로 2월(27만5000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2월에 이어 3월까지 고용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Fed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중동 관련 지정학적 위험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란이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강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에 김장감이 감돌았다.

이에 유가는 치솟았다. 이날 유가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6달러대를 웃돌았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종목 별로는 테슬라가 1%대 상승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영업손실 보고 후 전일 급락했던 인텔은 이날 1%대 추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대 하락했고, 아마존닷컴은 1%대, 알파벳A는 2%대 내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