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매체 워싱턴포스트(WP)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WP 오피니언 지면에 개인의 자유와 시장 자유를 옹호하는 글을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담당 편집인은 이같은 방침에 반발해 사퇴했다.베이조스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앞으로 개인의 자유와 시장 자유라는 두 가치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글을 매일 게재할 예정”이라며 “이 두 가치와 상관없는 다른 주제도 다루겠지만, 이에 반대하는 관점을 지닌 기사는 다른 곳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문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오피니언 지면을 독자의 발 앞에 가져다주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셔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인이며 미국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그 점이 자랑스럽다”라고도 부연했다.베이조스는 해당 사항을 WP 내부에도 공유했다. WP 내부에선 반발하는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베이조스는 논설 편집장인 데이비드 시플리에게 이와 같은 조건을 받아들이기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사임했다고 밝혔다.WP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베이조스가 입김을 발휘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WP는 1976년 이후 1988년 대선을 제외하고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해 왔지만,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 초안을 작성했으나 베이조스의 반대로 발행되지 않았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가능성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이 확산되기도 했다.회사 내외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대선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핵심 요소인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미국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유럽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 부과하기로 했던 25% 관세도 곧 부과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그것을 잊어버리면 된다”며 가능성을 일축한 뒤 “나는 아마 그것이 모든 일이 시작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의 침공을 유도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견해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에서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25% 관세를 곧 부과하겠단 뜻을 밝혔다. 현재 유예 상태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신규 관세도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지 못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절대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나를 그 입장(대만에 대한 방어 공약)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일본 최대 편의점 세븐일레븐 인수에 나섰던 창업자 가문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기업 세븐앤아이홀딩스 주가가 10% 넘게 급락 중이다. 이날 요미우리신문는 세븐일레븐 창업자 가문이 8조엔(약 536억9000만달러)이 넘는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경영권 인수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세븐앤아이는 “창립자 가문은 세븐앤아이 인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토 준로와 이토 코교가 실행 가능한 제안이 더이성 없다”고 밝혔다. 이토 준로는 세븐앤아이 부사장이자 세븐앤아이 설립자인 고(故) 이토 마사토시의 아들이고, 이토코교는 이토 준로 부사장의 계열사로 세븐앤아이 지분을 8.2% 보유한 2대주주다.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도쿄증시에 상장된 세븐앤아이홀딩스 주가는 약 11% 급락 중이다.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약 50억달러 증발한 셈이다.전날 로이터통신은 일본 2위 편의점 패밀리마트를 운영하는 이토추상사가 세븐앤아이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토추는 1조엔 투자를 고려했지만 식음료 사업과 세븐앤아이간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다고 평가해 인수전에 발을 뺐다는 분석이다.지난해 11월 일본 현지 언론은 창업자 가문이 일본의 대형은행 3곳과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과 협력해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세븐앤아이는 지난해 캐나다 편의점 운영업체 ACT(Alimentation Couche-Tard)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ACT는 세븐앤아이를 인수하기 위해 주당 14.86달러를 제안했지만 세븐앤아이는 회사의 가치를 심각하게 저평가했다고 거부했다. 이후 ACT는 인수가격을 22% 올린 주당 18.19달러를 제시, 이는 세븐앤아이의 기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