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성명을 통해 나토가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나토 회원국 영토 곳곳을 지키겠다는 동맹국들에 대한 신성한 공약이 우리를 더욱 안전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세계 그 어떤 나라와도 견줄 수 없는 안보의 보루를 미국에 제공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토에 대해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사동맹"이라고 규정한 뒤 "이는 우연도 필연도 아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세대를 이어가며 함께 자유를 위해 일어서고 침략에 대항하는 길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역할을 한 사례로 냉전 시기 구 소련의 전체주의에 맞서 단결한 사실과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 때 나토 회원국들이 나토 조약의 집단방위 조항을 가동해 미국을 도운 사실,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현 상황 등을 병렬적으로 거론했다.
미국이 나토를 통해 유럽에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라 나토는 호혜적 안보협력을 가능하는 기구로, 미국도 9·11 때 도움을 받았음을 강조한 것이었다.
이런 발언은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에 대한 인식과 대비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나토 탈퇴를 심각하게 검토한 것은 물론 지난 2월 유세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 국방비 지출 기준을 지키지 않는 나토 회원국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할 것이라는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토 회원국들이 연간 국방비 지출을 지난 3년간 총 800억 달러(약 108조원) 늘렸다면서 "오늘날 나토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크고, 강하고, 단호하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오늘 그리고 매일, 미국과 그외 나토 회원국들은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기본적인 약속을 재확인한다"면서 "나토 조약 '제5조'(집단방위 조항)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나토를 필요로 한다"며 7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75주년 정상회의를 통해 나토의 회복력과 집단적 억지력 및 방어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본 후쿠시마 할머니들이 제주도를 찾아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가를 대신해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연합뉴스는 4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종합복지회관에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변호단과 탈법률가 모임 해바라기, 그린피스 관계자 주최로 열린 '제주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들의 만남' 행사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후쿠시마현에 사는 할머니 활동가 스즈키 마리씨와 오가와라 사키씨 등이 이곳을 찾았다. 오가와라씨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도쿄전력 원전에서 45㎞ 떨어진 미하루마치에 거주지가 있다.그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당시에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사고 지점과 8000㎞ 이상 떨어진 일본의 수유 여성들의 모유에서 방사능이 검출됐고, 이때 방사능의 오염성에 눈을 떠 지금까지 반핵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스즈키는 "제가 사는 고향은 이미 오염돼 방사능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 여러분과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고 또 배우러 왔다"고 밝혔다. 오가와라는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어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강인함, 바다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인간과 바다를 하나로 보는 자연관에 인간이 가져야 할 근본적인 마음이 있다고 느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에 반대하며 운동을 전개했지만 이를 막지 못해 굉장히 분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주 해녀들의 생활 터전이자 일터인 바다를 더럽히게 돼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일본 정부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