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전투표는 기세싸움, 포기하면 범죄자가 이겨"…막판 지지층 결집 포석
중랑 유세 중에 "중학교 영어듣기평가 시험 중, 목소리 낮추자" 당부도
[총선 D-6] 與, 수도권 격전지 돌며 사전투표 독려…"확실히 감시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서울과 경기 지역의 주요 격전지들을 돌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 표심 확보에 전력을 쏟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한 후 곧장 도봉구로 이동해 김재섭·김선동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사전투표 하루 전이자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이날은 10시 도봉구 쌍문역 유세에서 시작해 오후 8시께 경기 평택 안중시장에서 마무리하며 총 12곳의 격전지를 훑는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쌍문역 유세에서 철저한 선거관리를 약속하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확실히 감시하고 확실히 수개표까지 꼼꼼히 감독할 것"이라며 "투표장에 나가달라. 사전투표를 통해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기세를 전국 방방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승패가 적극 지지층의 투표율에 달렸다고 보고 5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서부터 지지층 결집을 최대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까지 총선 결과를 맞힌 여론조사는 사실상 없었다"면서 "지금부터는 여러분이 투표해주면 우리가 이기고, 여러분이 포기하고 나가지 않으면 범죄자들이 이긴다"라고도 강조했다.

도봉갑 김선동 후보도 "우리가 그간에는 사전투표를 하면 도둑맞을까 봐 사전투표를 안 했다"라면서 "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한동훈과 함께 그 표는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거들었다.

'부정선거론'을 우려하는 일부 보수 지지층을 향한 호소인 셈이다.

이어진 중랑 유세에서도 한 위원장은 범야권 주장대로 200석을 달성할 경우에 대해 "극도의 혼란과 혼돈을 상상해달라"며 거듭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고, 동대문 유세에서는 "사전투표는 일종의 기세 싸움"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일하는 여당'의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도 주력했다.

그는 도봉 유세에서 "우리는 영세사업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정당"이라며 영업정지 처분 시 유예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했다.

또 중랑 유세 중에는 "마음껏 소리 지르고 싶지만, 주변 1㎞ 안에 중학교가 있다.

지금 학생들이 영어 듣기평가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가급적이면 환호, 박수도 잠깐만 참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잘 안 들려 답답해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이유를 잘 생각해달라. 우리는 시민을 우선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D-6] 與, 수도권 격전지 돌며 사전투표 독려…"확실히 감시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