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택가에서 마약을 제조하고 투약한 러시아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도심 주택가서 마약 제조하고 흡입한 러시아인들 구속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러시아인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 체포된 지난달 27일까지 안산시의 한 빌라 안에서 대마 결정체인 '해시시'를 제조하고, 자신들은 신종 마약류인 '메페드론'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급습한 경찰은 빌라 안에 있던 이들을 제압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 대마 농축액 750g과 해시시 23g, 메페드론 6.5g을 발견해 압수했다.

이들은 빌라 내에 마약 제조에 쓰이는 각종 설비를 갖춰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현장을 덮치기 직전에도 제조가 이뤄진 듯 빌라 안에는 냄새와 연기 등이 짙게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2명은 불법체류자들로, 일용직 노동과 마약 제조 및 판매를 하며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은 제조뿐 아니라 투약 혐의까지 모두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범행 시기와 유통 범위 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통신장비 등을 디지털포렌식 해 연계된 마약 유통망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제조가 한적한 농가나 외딴섬에서 주로 이뤄지던 것과 달리 도심 한가운데서 마약 제조를 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앞으로도 형사기동대 등 경찰력을 외국인 밀집 주택가에 집중해 마약 관련 불법행위를 적극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주택가서 마약 제조하고 흡입한 러시아인들 구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