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급증…"출입국 준비는 미흡" 지적도
다시 찾아온 중국인 단체관광객…인천항 국제터미널 북적
중국 주요 도시를 오가는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의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활기를 찾고 있다.

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과 중국 칭다오·웨이하이·스다오 등 5개 도시를 잇는 한중 여객선의 지난달 이용객은 모두 6만7천5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이용객 1만6천175명의 4배를 넘는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의 5개 항로 이용객 6만8천605명에 육박한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운항을 중단했던 한중 여객선은 지난해 8월부터 차례대로 운항을 재개한 뒤 저조한 이용 실적을 보이다가 지난달 들어 이용객이 급증했다.

해운업계는 지난달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오전 찾아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당일 오전에는 중국 스다오와 웨이하이에서 각각 출발한 여객선 2척이 입항했는데 총 승객수는 1천100명에 달했다.

단체관광객들은 차례대로 입국장을 통과한 뒤 터미널 안에 그룹별로 모여 대기하다가 깃발을 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밖에 대기하고 있던 수십대 관광버스에 탑승했다.

한중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딱히 정책 기조를 발표한 것은 없었지만 양회를 기점으로 한국을 찾는 단체관광객이 늘었다"며 "여객선 운임을 대폭 할인하고 있고 여행사나 면세점에서도 할인 이벤트를 하면서 관광 수요가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시 찾아온 중국인 단체관광객…인천항 국제터미널 북적
이용객 증가에 발맞춰 IPA는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터미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는 앞서 환전소, 지역특산품 판매장, 여행사, 관광안내소가 들어왔고 최근에는 편의점과 카페도 운영을 시작했다.

김상기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현재 운항 중인 한중 카페리 5개 노선 이외에 인천∼다롄 항로의 승객 운송도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터미널 내 약국을 운영할 사업자도 선정하는 등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여객선 선사들은 이용객 수 증가에 걸맞게 입출국 수속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CIQ(세관·출입국·검역) 기관들의 준비도 요청했다.

최용석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은 "한중 카페리를 이용하는 단체관광객은 증가하고 있으나 CIQ 기관들은 준비가 안 돼 입출국 처리는 지연되고 있다"며 "더 많은 관광객을 받으려고 해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인천항에 있던 CIQ 인력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 상태인데 다시 인력을 조정해주길 바란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국내 관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찾아온 중국인 단체관광객…인천항 국제터미널 북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