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경영대학원들, MBA 과정에 AI 교육 추가 "계산기 쓰듯 AI 도구 다뤄야"…지망생 40% "AI 학습 필수"
"AI가 우리의 세계를 집어삼켜버렸다" 각종 사업 분야에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미국의 주요 경영대학원들이 경영학 석사(MBA) 과정에 AI 교육을 추가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 DC 소재의 사립 아메리칸대 코고드(Kogod) 경영대학원은 다음 학년부터 AI 관련 강좌 스무 개를 새로 개설하거나 개편해 진행한다.
새로 추가되는 AI 강좌에는 대량의 글자 데이터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텍스트 마이닝'과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분석 기법, 챗GPT를 활용한 협상 기술 교육 등이 포함됐다.
또 인사 관리에서 AI 활용과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강좌도 추가된다.
이를 위해 대학원 교수들도 이번 주부터 AI 교육 훈련에 들어갔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개편을 주도한 데이비드 마칙 코고드 학장은 지난해 12월 벤처사업가인 브렛 윌슨이 학교를 방문해 앞으로 AI에 일자리를 뺏기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기술을 더 잘 익힌 사람에게 일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한 것을 계기로 기존 교과 과정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칙 학장은 "이제 모든 젊은이는 무슨 일을 하든 AI를 사용하는 법을 반드시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코고드 만이 아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듀크대 퓨콰 경영대학원 등 다른 미국의 명문 대학원들도 강의에 AI 활용 과제를 포함시키고 있다.
와튼스쿨의 이선 몰릭 교수는 이번 봄 학기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AI를 이용해 평소에 하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과제를 내줬다고 WSJ에 말했다.
몰릭은 학생들이 AI의 역량이 어디까지인지를 직접 느끼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AI로 인한 '실존적 위기'를 직접 느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이제 학생들이 계산에 계산기를 사용하듯 AI 도구를 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시나 아이엔가 교수는 MBA 학생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고 종합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AI를 사용해야 한다면서도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사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AI 교육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MBA 지망생 중 AI를 배우는 것이 경영대학원 학위 취득에 필수적이라고 답한 비중은 40%로, 2022년의 29%에 비해 크게 늘었다.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로버트 브레이 교수는 지난해 자신의 강의에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한 코딩 교육을 추가하자 수강 신청자 수가 이전의 21명에서 55명까지 늘었다고 WSJ에 전했다.
빌 볼딩 퓨콰 학장은 이제 캠퍼스가 학생들이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법을 생각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면서 "AI는 우리의 세계를 먹어 치우고 있고 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미국)는 경기침체로 가고 있는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자 월가에선 이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대형 투자은행들이 속속 경제전망을 점점 비관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경기침체 가능성 30%"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극단적인 미 행정부 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중요한 위험이 있다”라고 평가했다.골드만삭스는 미국의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훨씬 더 나쁜 지표에 직면했음에도 기존 정책에 계속 집착할 경우 침체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2.2%에서 1.7%로 낮췄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지난 주 미국의 올해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춘 상태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2월에도 연초와 비슷한 2.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리서치 측은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어느 정도 잃었고, 지난 주 경기 침체 가능성은 20%에서 35%로 상승했다"고 예상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공격적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에너지기업들마저 정부 정책의 예측가능한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 등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확대한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1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서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극단적 정책을 다른 쪽으로 갑자기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일관되고 지속적인 정책이 정말 필요하다"며 "석유 기업 입장에서는 에너지 관련 정책을 법으로 정하는 것이 더 지속성이 있고 앞으로 나올 행정부에 의해 뒤집힐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에너지 업계 대표들은 회의에 앞서 9일 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가진 비공개 만찬에서도 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트 장관은 10일 아침에도 석유 및 가스업계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 탈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승인 중단 번복, 석유 및 가스 생산 규제 완화, 백악관에 새 전력 인프라 승인 권한 추가 부여, 알래스카 원유 시추 제한 종료, 해상 풍력 프로젝트의 신규 허가 금지 등의 행정명령을 쏟아낸 바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또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다가 이중 상당 부분을 유예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최근 미국 증시 하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세계 최고 부자들의 개인 자산이 취임식 이후 2090억달러(약 304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의 최고 실세로 떠오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주식 재산은 취임식 이후 1480억달러가 쪼그라들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메이조스는 290억달러,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50억달러를 날렸다. 또 베르나르 아르노 루위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도 50억달러,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220억달러가 잃었다.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때까지만 해도 이들의 재산은 크게 불어나고 있었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승리하고 올해 1월20일 취임하기까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였기 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혜 기대되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걸 두고 ‘트럼프 트레이드’라고 물렀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 증시가 힘을 잃었다. 특히 공무원 대량 해고,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 등으로 투자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S&P 500지수는 취임 이후 6.4% 하락했고, 10일에는 2.7% 추가 하락했다.머스크의 테슬라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222.15달러로, 취임식 직전인 1월17일(426.5달러) 대비 47.91% 하락했다. 작년 12월17일 테슬라 주가가 고점(479.86달러)을 쳤을 대 머스크의 순자산은 4860억달러까지 불어났지만, 현재는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든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머스트에 대한 반감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