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다 먹었어요"…불과 반년 만에 '100억' 터졌다 [오정민의 유통한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해 프리미엄 버거 인기 이어져
유로모니터 "햄버거 시장 작년 10% 성장…4조1582억 규모"
작년 6월 1호점 연 파이브가이즈 매출 100억 추산
유로모니터 "햄버거 시장 작년 10% 성장…4조1582억 규모"
작년 6월 1호점 연 파이브가이즈 매출 100억 추산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는 주문이 들어오면 신선한 재료로 조리해 매장 주방에 냉동고와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1호점 개점 당시 몰려드는 소비자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같이 국내에서 프리미엄 버거 인기가 이어지면서 햄버거 시장이 지난해 외식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6년 SPC가 들여온 '쉐이크쉑', 2021년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고급 버거 레스토랑 '고든 램지 버거', 지난해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까지 한국에 상륙하는 등 고급 수제버거 열풍이 분 영향이다.

지난해 버거 시장 거래량이 5.3%를 기록한 데 비춰 상대적으로 비싼 값의 버거가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모니터는 "거래량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비교적 높은 단가의 버거를 찾았다고 해석된다"며 "한국 버거 시장의 독특한 점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일반 프랜차이즈 버거와 프리미엄 버거 소비 모두가 고루 커진 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을 제외한 에프지코리아와 와인수입사인 비노갤러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104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비노갤러리아의 매출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대다수가 에프지코리아의 매출이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1호점이 지난해 6월 문을 연 점을 고려하면 약 반년 만에 거둔 성과다.
14만원대에 달하는 고가 메뉴로 유명한 고든램지 버거 운영사 진경산업의 음식 매출도 지난해 16.2% 증가한 215억원에 달했다.


유로모니터는 "과거 버거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점심 혹은 간식의 위치였다면, 최근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진출로 '근사한 외식 한 끼'로 수제 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버거에 대한 심리적 단가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한국 버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2028년 5조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유로모니터는 "버거 시장에 대한 다방면으로의 인식 변화가 미래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