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사장 "선박 토털 수리, 경쟁자 없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수리·개조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입니다. 경쟁사도 없습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사진)은 지난 2일 경기 성남시에 있는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센터(GRC)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엔진, 기자재 등 선박 일부 부분을 수리해주는 기업은 있지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HD현대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부의 사후서비스(AS) 사업을 넘겨받은 이 회사는 수리를 넘어 선박 개조와 디지털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4305억원, 영업이익은 2015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4.1%에 달한다. 웬만한 해양 엔지니어링 업체나 항공 MRO(유지·보수·정비) 기업을 능가하는 이익률이다. 설비투자 규모가 매출의 0.2%에 불과해 감가도 적다.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 보니 수주 단가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선사들과 계약해 수리·개조를 수행하는 사업구조 덕분에 조선 업황이 둔화했을 때도 일감이 많은 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32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원활한 부품 공급을 위해 국내외 항만에 창고를 확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노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해상 LNG 터미널인 FSRU(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로 바꾸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 사장은 “7개 기업과 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