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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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간 가장 정떨어지는 순간'은 언제일까.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43.4%)'에 이어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릴 때(32.3%)'를 선택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응답 중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릴 때'를 택한 이의 비율이 남성 18.4%, 여성 81.6%인 것으로 나타나 남성보다는 여성이 대화 중 맞춤법을 더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맞춤법 때문에 헤어졌다'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 A 씨는 "최근 교제를 시작한 남성분이 문자로 '새차 망했어'라고 문자를 보내와서 '차 바꾸려는거냐'고 묻자 '새차~ㅋㅋ'라고 답이 왔다"고 전했다.

A 씨가 다시 "차 계약하러 가냐"고 묻자 상대방은 "새차~ 차 씻기려고"라고 답했다.

A씨는 "새차라고 하면 당연히 신차 계약을 생각하지 않느냐"며 '왜 세차를 새차라고 하냐'고 묻자 상대방은 대수롭지않게 '오타였다'고 했다는 것.

A 씨는 "상대가 전에도 세뇌를 쇄뇌라고 말하고 '안돼'는 '안되'라고 하면서 말끝마다 '되'로 말해서 '제발 안되라고 말하지 좀 말라고 한 적이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밖에도 저녁은 '저녂'으로 솔직하게는 '솥직하게'로 써서 오만정이 떨어졌다는 A 씨는 "평생 그렇게 써왔을 텐데 그동안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나? 저도 완벽하진 않지만 기본이 무너진 느낌이다"라며 "차라리 '맞춤법이 약하다' 하면 이해할 텐데 끝까지 오타라고 우겨서 실망이 크다"고 전했다.

상대방은 A 씨를 향해 "지적하는 네가 예민하고 집요하다"고 화를 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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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가연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인이 비호감을 주는 행동을 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는 대화를 통해 직접 알려주겠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설명을 통해 고쳐주거나, 느낀 생각을 솔직히 말한다(72.6%)'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이어 '둘 사이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23.3%)', '즉시 헤어진다(1.4%)', '기타(2.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인이 사용한 최악의 맞춤법·표현'에는 '되'와 '돼'의 구분부터 '않되', '않이', '빨리 낳아', '외냐하면' 등의 예가 있었다.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호감과 비호감은 한 끗 차이라는 말이 있다. 맞춤법·상식 같은 부분은 사소해 보일지라도 이성간 호감도에 큰 영향을 준다"라고 전했다. 또 "설문 결과를 참고하면, 여성이 맞춤법에 더욱 신경 쓰는 경향이 있으니, 좋아하는 이성이나 연인이 있다면 자주 헷갈리는 표현을 눈여겨 봐두고 메신저 대화에서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