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기시다 국빈 방미 브리핑…"日, 한미연합사 유사 작전사령부 원할듯"
"바이든 공개 반대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문제 입장표명 불가피할 것"
美전문가 "美日 정상, 北中 미사일 위협 대비 공조 강화 가능성"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내달 국빈 방미를 계기로 이뤄지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체제에 대비한 양국의 공조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가 전망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케리 빈젠 선임연구원은 2일(현지시간) 기시다 총리의 방미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매우 심각하다"며 "두 나라 모두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정교한 무기를 개발 중이며 그런 차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미일간) 미사일 경고 및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극초음속 무기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분야의 추가 협력과 인공위성 기술 산업에 있어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존스턴 일본 석좌는 한미연합사령부와 같은 격상된 군사 관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군사 지휘 관계는 한미와 완전히 다르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군사적으로 깊게 통합돼 있으며, 한반도에서 오늘 밤이라도 전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수십년간 미군이 군사 작전을 위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했으며, 군사 작전에서 일본의 중요성은 매우 아래에 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이 같은 위상에 변화가 발생했으며, 군비 증강을 이어가는 일본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도입하는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동맹으로서 우리가 한층 빠르게 대비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 같은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일본은 최근 자위대 안에 공동 작전을 위한 새로운 연합 사령부를 세우려고 한다"며 "미국 측에도 같은 조직을 만들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존스턴 석좌는 "현재 이 역할은 인도태평양사령부가 하고 있으며, 일본을 위한 별도 연합사령부는 없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빈 방문은 1년에 한두 번정도 매우 신중하게 정해지며,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한국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국가, 일본이 국빈 방미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도태평양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를 대변하는 지점"이라며 "이는 전략에 기반한 매우 신중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빅터 차 한국 석좌는 "백악관 입장에서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길 바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취임 이후 양국은 한층 신뢰를 쌓았다"고 평가했다.

그레고리 폴링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 반대한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가 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기자회견 등 공식 석상에서 관련 질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입장 표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