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23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 발표
지원 피해자 8천983명으로 12.6%↑…개인정보 동반 유출 5만7천건
작년 디지털성범죄 영상 24.5만건 삭제…피해자 75% 20대 이하
지난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가 성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삭제한 피해영상물이 전년 대비 약 15% 늘어난 24만5천여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자의 상당수는 20대 이하로 나타나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저연령층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진흥원)은 2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3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디성센터는 2018년 4월 여가부 산하 진흥원에 설치된 이후 피해 촬영물 삭제 지원, 365일 24시간 상담, 수사·법률·의료지원 연계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디성센터에서 지원받은 피해자는 총 8천983명으로 전년(7천979명) 대비 12.6% 늘었다.

상담 지원, 삭제지원, 수사·법률·의료지원 연계 등 총 지원 건수는 27만5천520건으로 전년(23만4천560건) 대비 17.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삭제지원 건수는 21만3천602건에서 24만5천416건으로 14.9% 늘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을 벌이고, 경찰청·검찰청 등 수사기관과 협력을 강화했다"며 "지역특화상담소도 2021년 7곳에서 지난해 14곳으로 늘어나면서 피해자 연계 활성화로 지원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작년 디지털성범죄 영상 24.5만건 삭제…피해자 75% 20대 이하
지난해 디성센터에서 지원한 피해자의 성비는 여성 74.2%, 남성 25.8%였다.

피해자의 74.9%는 20대 이하였다.

20대가 50.3%, 10대 24.6%로 온라인 플랫폼 이용이 익숙한 저연령층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대 11.9%, 40대 4.0%, 50대 이상 2.5% 등의 순이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는 채팅 상대 및 일회성 만남 등 일시적 관계가 3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상 22.9%, 모르는 사람 20.8%, 친밀한 관계 9.7%, 사회적 관계 8.5%, 가족관계 0.3%의 순이다.

디성센터가 가장 많은 불법 촬영물을 삭제한 플랫폼은 성인사이트(46.7%)였다.

이어 검색엔진 29.9%, SNS 14.5%, 커뮤니티 5.1% 등의 순이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수사기관 요청에 의한 영상물 등 당사자나 신고자의 요청 없이도 삭제한 사례는 전체 삭제 건수의 21.6%로 집계됐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삭제 건수는 전년 대비 2.5% 증가(3만4천860건→3만5천725건)했고, 수사기관과 연계한 신원 미확인의 피해자 지원 건수는 전년 대비 24.6% 증가(1만3천859건→1만7천267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와 함께 유출된 불법 촬영물의 삭제 건수는 전체 삭제 건수의 23.3%인 5만7천여건으로, 전년보다 45.3% 늘었다.

유출된 개인정보 유형은 이름 41.2%, 나이 39.7%, 소속 14.3%, 주소 4.8%, 연락처 0.03% 등이었다.

여가부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법·제도 개선사항을 검토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와 디지털성범죄 대응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