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1일 부산 해운대구를 찾아 주진우 후보(왼쪽·부산 해운대갑), 김미애 후보(부산 해운대을)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1일 부산 해운대구를 찾아 주진우 후보(왼쪽·부산 해운대갑), 김미애 후보(부산 해운대을)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4·10 총선 주요 승부처 중 한 곳인 ‘낙동강 벨트’를 찾아 총력 유세를 펼쳤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지역 밀착형 공약을 내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 연이틀 머물며 ‘정권 심판론’의 표밭을 다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경남(PK)을 방문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엿새 만이다. PK는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낙동강 벨트 주요 전선에서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부산 연제구에 출마한 김희정 후보 지원 유세에서 “김 후보와 저는 이재명·조국같이 자기를 지켜달라고 징징대는 게 아니다. 저희가 여러분을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한 번 더 기회를 달라. 저희를 선택해달라고 정말 읍소 드린다”며 “저는 정치에 나온 지 97일밖에 안 됐고, 여러분은 아직 저를 한 번도 선택해주신 적이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최근 자신의 지지 호소를 ‘악어의 눈물’이라고 한 데 대해 “쓰레기 같은 욕설을 한 (대상인) 형수나 정신병원에 보낸 형님한테는 사과한 바가 없다”며 “그런 게 악어의 눈물”이라고 되받았다. 부산 사상 유세에서는 부산이 연고인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 출신 염종석 감독을 언급하며 “제가 정치 신인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염종석과 같은 부산의 승리를 이루고자 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남영희 후보(동·미추홀)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남영희 후보(동·미추홀)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주말에 이어 이날도 인천에 머물렀다. 이 대표는 인천 동·미추홀을 남영희 후보와 중·강화·옹진 조택상 후보 지지 유세를 한 뒤 저녁에는 계양을 지역구를 찾았다. 이 대표는 남 후보 지지 유세에서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가) 너무 잘못했다. 무대책이고 무도하고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에 무관심했다”며 “투표로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 무서운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13조원 규모의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해 “경기 선순환 등의 효과에 비하면 물가 상승 등 부작용은 손톱만큼밖에 안 된다”며 “‘초부자들 세금 깎아줄 돈은 있어도 너희에게 쓸 돈은 없다’는 게 이들(정부·여당)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재영/박주연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