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경영권·인사권 개입 용납하면 안돼"
김백 YTN 사장 "대선 전 '쥴리 보도' 편파적…신뢰 되찾겠다"
김백 신임 YTN 사장이 1일 취임사에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이른바 '쥴리 의혹' 보도가 편파적이고 왜곡됐다며 시청자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YTN 본사 미디어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영방송에서 민영방송으로 소유 구조가 바뀐 것은 외적으로 큰 변화이지만 YTN 구성원들에겐 기회의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변화의 시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YTN을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의 넘버 원 보도채널로 만들자"며 "그 첫 번째 과제가 공정성과 공공성 회복을 통한 정도 언론의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또 "YTN이 2022년 대선 전후 공정성과 공공성을 지키지 못하면서 편파 왜곡 방송이란 비판을 벗어날 수 없었다"며 "대통령 후보 부인을 향한 일방적 주장을 아무 검증 없이 두 차례나 보도한 '쥴리 보도'가 그 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밖에서 YTN을 바라보며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것이 공영방송에서 민영방송으로 바뀐 이유가 아닌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YTN은 다른 공영방송과 마찬가지로 노영방송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노동조합이 경영권과 인사권에 개입하는 행위를 용납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신상필벌 원칙 강화, 사원 교육 강화, 인공지능(AI) 기술의 방송 접목, 대주주의 대규모 투자, 마케팅 능력 강화를 통한 흑자 회복 등을 앞으로의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서강대 철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KBS와 SBS 기자를 거쳐 1995년 YTN에 입사했다.

YTN에서 보도국장, 보도 담당 상무, 총괄상무 등을 역임했고, 이후 회사를 떠났다가 이날 사장으로 취임했다.

사장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