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누운' 中 청년들, 중국몽 시한폭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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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900만명 우울증
한해 대졸자만 1000만명 넘어
성장세 꺾이며 선호 일자리 감소
'실제 청년실업률 46%' 추계도
암울한 청년들 '탕핑' 표현도
"신빈곤층 전락한 실직 청년들
시진핑 체제 위험요인 될 것"
한해 대졸자만 1000만명 넘어
성장세 꺾이며 선호 일자리 감소
'실제 청년실업률 46%' 추계도
암울한 청년들 '탕핑' 표현도
"신빈곤층 전락한 실직 청년들
시진핑 체제 위험요인 될 것"

◆中 청소년 900만 명 이상 우울증
31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직업을 찾지 못한 수많은 중국 청년이 집단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후난성 중난대 연구진은 10~19세 중국 청소년 1억5600만 명 중 900만 명 이상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2022년 대졸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1160만 명의 학생이 취업 시장에 쏟아져 들어왔고, 올해는 1170만 명이 대기하고 있다. 작년 3만9600개의 국가 공무원 자리를 놓고 300만 명이 넘는 학생이 경쟁을 펼쳤다. 대학원 입학시험에는 76만 개 공석을 놓고 470만 명의 학생이 응시, 약 400만 명이 대학원 진학에 실패했다.
◆“여성은 더욱 희망이 없어”
치열한 경쟁 탓에 교육비도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에서 아이를 18세까지 키우는 평균 비용은 53만8000위안(약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6.3배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 여성의 평균 자녀 출산이 2019년 1.63명에서 2022년 1.10명으로 급감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중국 여성의 10%는 평생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베이징에서 중국어 강사를 하는 왕양 씨(35)는 “대부분 30대 여성에게는 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왕씨는 20대 때 알리바바에 계약직으로 취업했지만, 30대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 기업 방침 탓에 2년 뒤 해고됐다. 왕씨는 “30대 여성의 취업이 여의찮다는 점을 알고 있는 고용주들이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을 주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장기적으로 자포자기한 실업자가 늘어날수록 ‘중국몽’을 꿈꾸는 시진핑 체제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서 16~35세 청년 인구는 약 3억60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한다. 일부 학자는 이들을 두고 ‘신빈곤층’이라고 칭하며 사회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22년 말 전국적인 코로나19 봉쇄 항의 시위를 주도한 것도 젊은 층이었다. 당시 이례적으로 시진핑 국가주석 하야 구호까지 등장했다. 독립연구가인 첸다오인은 SCMP에 “어느 시점에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당에서 소외된 대중과 엘리트들로부터 사회적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