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제약이 사용 중지를 요청한 제품들. 사진=고바야시제약 홈페이지 캡처
고바야시제약이 사용 중지를 요청한 제품들. 사진=고바야시제약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서 '홍국'(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건강보조제를 섭취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5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31일 로이터통신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과 오사카시는 지난 30일 오전 고바야시제약의 오사카 소재 공장을 압수수색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홍국이 함유된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를 섭취한 뒤 신장 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입원 환자 수는 114명이며, 병원을 다니거나 통원을 원하는 소비자도 약 6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식품에 색깔을 입히는 천연 원료로도 사용됐다.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출시 후 약 110만개가 판매됐다. NHK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에 사는 한 70대 여성이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 원료를 사용해 대만업체가 제조한 건강보조제를 수년 동안 섭취하다가 지난해 3월 급성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홍국이 들어간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를 섭취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고바야시제약은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 이외에도 '나이시헬프+콜레스테롤' '낫토우키나제 사라사라 쓰부 GOLD' 등도 자체 회수 중이다.

문제의 건강기능제품을 만든 고바야시제약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사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섭취하고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사건 경위와 대응 계획 등을 밝혔다.

압수수색에 대해 고바야시제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성실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