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비 내리는 펫코파크에서 '고척돔' 소환 "그립긴 한데…"
이날 샌디에이고에는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 시간을 앞두고 잦아들긴 했지만, 경기 취소가 우려될 정도였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펫코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가 오니까, 고척돔이 그립지 않나'라는 질문에 "고척돔? 그렇다.
날씨 걱정 없이 경기했던 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뚜껑(지붕) 있는 것 말고는 장점이 없었는데 지금은 환경도 좋아졌다고 하니까, 키움이나 한국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것은 MLB 두 경기가 아니었다면 바뀌었을까 하는 것"이라며 "조명도, 잔디도 예전부터 계속 얘기했는데 바뀌지 않았었다"고 지적했다.
고척돔은 지난 20∼21일 열린 MLB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조명과 잔디 등 경기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이정후는 "그동안에는 왜 안 바뀌었을까요?"라고 되물으며 "물론 MLB 경기를 위해 그에 맞게 환경이 바뀌는 것은 맞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면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잔디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원정 선수들도 피로감이 쌓인다고 할 정도면 키움 선수들은 어떠했겠느냐"며 "잔디 곳곳에 자재가 눈에 띄었고, 조명 빛에 반사되는 못을 계속 줍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야구장을 위해 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윗분들이 많이 신경 써 주면 좋겠다"며 강조했다.
이정후는 이날 비가 온 것에 대해서는 "(부상 우려로)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며 "경기장이 미끄러울 것 같아 안 다치는 데 중점을 둬야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는 빠지고 싶지는 않다.
어릴 때부터 경기 빠지는 건 좋아하지 않았다"며 "가급적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MLB 전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 "언젠가는 다 나가고 싶은데, 올해는 첫해이고 작년에 수술도 해서 감독님이 경기 수에 대한 부분을 말씀하신 게 있어서 그에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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