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도 바뀌었다니 다행…MLB 아니었다면 바뀌었을까 아쉬움"
이정후, 비 내리는 펫코파크에서 '고척돔' 소환 "그립긴 한데…"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0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차전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인 고척돔을 소환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에는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 시간을 앞두고 잦아들긴 했지만, 경기 취소가 우려될 정도였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펫코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가 오니까, 고척돔이 그립지 않나'라는 질문에 "고척돔? 그렇다.

날씨 걱정 없이 경기했던 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뚜껑(지붕) 있는 것 말고는 장점이 없었는데 지금은 환경도 좋아졌다고 하니까, 키움이나 한국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것은 MLB 두 경기가 아니었다면 바뀌었을까 하는 것"이라며 "조명도, 잔디도 예전부터 계속 얘기했는데 바뀌지 않았었다"고 지적했다.

고척돔은 지난 20∼21일 열린 MLB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조명과 잔디 등 경기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이정후는 "그동안에는 왜 안 바뀌었을까요?"라고 되물으며 "물론 MLB 경기를 위해 그에 맞게 환경이 바뀌는 것은 맞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면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정후, 비 내리는 펫코파크에서 '고척돔' 소환 "그립긴 한데…"
이정후는 "잔디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원정 선수들도 피로감이 쌓인다고 할 정도면 키움 선수들은 어떠했겠느냐"며 "잔디 곳곳에 자재가 눈에 띄었고, 조명 빛에 반사되는 못을 계속 줍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야구장을 위해 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윗분들이 많이 신경 써 주면 좋겠다"며 강조했다.

이정후는 이날 비가 온 것에 대해서는 "(부상 우려로)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며 "경기장이 미끄러울 것 같아 안 다치는 데 중점을 둬야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는 빠지고 싶지는 않다.

어릴 때부터 경기 빠지는 건 좋아하지 않았다"며 "가급적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MLB 전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 "언젠가는 다 나가고 싶은데, 올해는 첫해이고 작년에 수술도 해서 감독님이 경기 수에 대한 부분을 말씀하신 게 있어서 그에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