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유도 투수' 류현진 등판 때마다 현란한 호수비
주전 유격수 복귀해 공수 맹활약…쩌렁쩌렁한 부활 외침
'류현진 도우미' 하주석…든든한 수비, MLB 못지않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주전 유격수 하주석(30)이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도우미로 변신했다.

하주석은 류현진의 선발 등판 경기마다 정상급 수비력을 펼치고 있다.

그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홈 경기에서 여러 차례 류현진을 구했다.

1회초 수비가 백미였다.

그는 1사 1, 2루 위기에서 박병호의 타구를 현란한 기술로 병살 처리했다.

빠른 타구를 바로 잡지 않고 한 차례 땅에 튀길 기다렸다가 한 손으로 포구한 뒤 2루로 공을 뿌려 병살타로 유도했다.

순간적인 판단과 동물적인 감각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중계하던 이대형 해설위원은 "경험과 실력이 없다면 하기 힘든 플레이"라며 칭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주석은 2회 장성우의 타구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하주석은 류현진의 복귀 후 첫 경기였던 26일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다.

1회 박해민, 홍창기의 연속 땅볼을 모두 부드럽게 처리하는 등 자신에게 날아온 공을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아웃으로 연결했다.

하주석의 수비는 류현진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류현진은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빼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무너뜨려 범타를 효과적으로 유도한다.

류현진의 땅볼 유도 능력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때 빛났다.

소속 팀이었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정상급 수비수들로 내야를 운용했고, 류현진은 편안하게 땅볼을 유도하며 시너지 효과를 봤다.

이런 배경 탓에 류현진이 올해 한화로 복귀했을 때 우려의 시선이 일기도 했다.

한화의 내야 수비력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하주석만큼은 다저스, 토론토 내야수 못지않은 수비 실력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하주석의 활약은 한화 구단에도 반갑다.

하주석은 지난 시즌 징계를 받아 25경기 출전에 그쳤고, 주전 자리를 이도윤에게 내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 입지도 불안했다.

그러나 하주석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다시 꿰찼고, 내야의 리더로 돌아왔다.

그는 올 시즌 6경기에서 타율 0.304를 기록하는 등 타석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