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네 제공
사진=카네 제공
2024 PXG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8번홀. 손석구 선수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었다. 손석구가 공을 바라보며 가슴에 있는 PXG 로고를 간절하게 움켜쥔 순간,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공을 물었다. 핀 바로 앞까지 날아간 까마귀의 입에서 떨어진 공은 곧바로 홀로 들어갔다. 결과는 홀인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해진 위로 하나의 문구가 떠오른다.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로 기적을 만들다."

황당하지만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바랐을 기적같은 행운을 유쾌하게 풀어낸 영상이 골프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PXG의 공식수입원 카네가 배우 손석구, 광고제작사 돌고래유괴단과 함께 만들어 공개한 광고캠페인 영상이다.

총 4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번 캠페인은 가상의 메이저 골프대회를 배경으로 파이널 라운드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손석구의 경기를 코믹하게 연출했다. 돌고래유괴단 특유의 독특한 감성은 골퍼들의 로망을 감각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돌고래유괴단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커머셜 IP 스튜디오다.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새로운 콘셉트의 영상에 인기스타들을 출연시켜 개성넘치는 세계관을 펼쳐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골프업계에서 이같은 광고 캠페인이 시도된 것은 PXG가 처음이다. 특히 브랜드 고유의 밀리터리 감성을 내세운 마케팅을 이어왔던 PXG가 MZ세대를 겨냥한 재기발랄한 영상 콘텐츠를 내놨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응도 뜨겁다. 지난 13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공개된 이후 4편의 에피소드를 한번에 담은 '풀 영상'은 유튜브에서 29일 현재 201만회 넘게 스트리밍됐다.

서범석 카네 마케팅 총괄 전무는 이번 광고캠페인에 대해 "골프는 클래식하고 차분한 스포츠로 보여지지만, 개인전이기에 어느 스포츠 종목보다도 뜨겁고 치열하다"며 "아마추어 골퍼들은 선수가 아니기에, 골프가 잘 안되는 순간이 있더라도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유쾌하게 게임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전체적인 광고 컨셉의 틀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모든 아마추어 골퍼들이 필드에서 라운드를 하다가, 또는 골프 대회 중계를 보면서 한번쯤 상상해봤을 상황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골프 마니아라면 광고를 보면서 순간 ‘피식’ 웃으며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