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소아과의사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4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소아과의사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이날도 강성 발언을 이어갈지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체 언론사를 대상으로는 처음 기자회견을 연다. 오는 31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재구성에 관한 회의를 앞두고 있어 이날도 날 선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임 당선인은 앞서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 등을 통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해 왔다. 그는 지난 27일 전문지 기자단 회견에서 회"장으로서의 최우선 과제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문제 해결"이라며 "정부·여당의 태도에 따라 다양한 수단으로 타격하겠다"고 했다.

또 "여당을 일방 지지하지 않고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의사 출신 개혁신당 비례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킬 것이며,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 안팎에서 언급되는 '정권 퇴진 운동'에 대해서는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게 어떤가 싶지만, 충분히 드렸는데도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면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당선인은 전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박민수 복지부 2차관 파면 및 '의대 증원 백지화'를 정부와 대화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백지화, 그리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진다고 하면 새로운 정부 인사와 대화할 생각이 있다"며 "대통령이 전공의와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오는 31일 비대위 회의를 열고 임 당선인이 비대위까지 이끌지 등을 결정한다. 임 당선인이 비대위까지 이끈다면 전보다 더 강경한 기조를 보일 것으로 의료계는 예상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