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분량 데이터 확보…조사 위해선 30시간 분량 필요"
시신 2구 수습, 남은 실종자 4명…"구조물 제거 후 수색 재개"
미 당국 "화물선 다리 충돌 조사 최대 2년 걸릴 수도"
미국 교통안전 당국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다리 붕괴 사고 원인을 밝히는 조사가 최대 2년도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제니퍼 호멘디 위원장은 이날 조사관들이 싱가포르 선적의 화물선 '달리'의 선장과 일등항해사, 수석기관사 등을 면담조사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이번 조사는 방대한 작업"이라며 조사가 1∼2년 걸릴 수 있으며, 안전 관련 권고사항은 그보다 일찍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물선에 선적된 화물 목록을 확보했고, 항해 데이터 기록장치도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는 항공기에 탑재된 '블랙박스'와 비슷한 것이다.

NTSB는 화물선 달리가 볼티모어항의 다리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와 충돌하기 전인 26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총 6시간 분량의 항해 데이터를 확보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조사를 위해서는 30시간 분량의 데이터 기록이 필요하며 나중에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TSB 설명에 따르면 선박 기록장치에 저장된 정보는 위성항법장치(GPS) 정보와 선장이 서 있는 함교에서 나온 소리 등으로 제한적이다.

엔진 기통의 온도나 전력 분배 센서 정보 등은 저장되지 않는다.

호멘디 위원장은 이런 사정 때문에 현재로서는 NTSB가 선박이 오작동한 이유를 확정할 수 있을지 여부를 언급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메릴랜드 경찰은 이날 붕괴 사고 실종자 수색을 통해 시신 2구를 수습했다.

26일 새벽 볼티모어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다리 교각을 들이받을 당시 다리 위에는 포트홀(도로 파임) 작업을 하던 인부 8명이 있었다.

이들 중 2명은 구조됐고 6명은 실종 상태였다.

이들은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출신의 이민자들이다.

시신 2구가 수습됨에 따라 실종자는 4명으로 줄었다.

실종자는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다이버가 붕괴한 다리 잔해 속에서 실종자를 찾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쓰러진 다리 구조물을 제거한 후 시신 수습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