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재무장관, 당의 출마권유 거부한 까닭은…"총선에 쓸 돈 없어"
인도에서 유력한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현직 재무장관이 선거에 쓸 돈이 없다며 소속 집권당의 총선 출마 권유를 거부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에 따르면 니르말라 시타라만(64) 재무장관은 전날 한 현지 매체의 토론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소속 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의 J.P. 나다 총재로부터 내달 총선에서 출신 지역인 남부 타밀나두나 인접한 안드라프라데시주(州)에서 출마해 달라는 권유를 최근에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10일 정도 고민한 뒤 그를 찾아가 총선에 쓸 그런 종류의 돈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또 출마할 경우 후보에게 들이대는 자질 관련 질문들에 대처할 수도 없을 것 같다고 사정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내 주장을 수용해줘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다만 BJP 당원으로 여전히 남아 동료들의 유세를 힘껏 돕겠다고 언급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국방부 장관 등을 거쳐 2019년부터 연방정부 재무장관을 맡고 있으며 현재 연방상원 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022년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여성 100명'에서 36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다른 미 경제지 포천은 그를 인도에서 가장 힘있는 여성으로 뽑았다.

BJP는 시타르만 장관 외에 다른 연방상원 의원 여러 명을 총선에 출마시켰다.

543명의 연방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은 다음달 19일 시작돼 6주 동안 7단계에 걸쳐 실시된다.

총선에서 승리하는 정치세력이 연방정부를 구성한다.

BJP를 이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3선을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