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일부 유독물질 포함…교통장관 "사기업들에 사고책임 물을것"
美교량붕괴 구조→수습 전환…선박 블랙박스 확보해 조사 착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대형 교량 붕괴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 대응이 실종자 구조에서 사태 수습으로 전환됐다.

구조 당국은 27일(현지시간) 전날 볼티모어 항구에서 발생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 사고로 당시 작업중이던 6명의 인부가 여전히 실종 상태이며, 이들이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보고 구조에서 수습 활동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내용에 대해 보고받고 수습 및 재건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당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관련해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선박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티지지 장관은 "전 정부 차원에서 사고 수습과 항구 및 교량 재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장 항구에서 일하는 8천명에 대한 경제적 영향이 불가피하고, 볼티모어항이 미국 최대 자동차 수출항이라는 측면에서 공급망 영향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구 전망과 관련해선 "시점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과거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처음 건설될 당시에는 5년이 걸렸지만, 이것이 꼭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가늠하는 데 도움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어떤 사기업이라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피터 고티에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은 사고 선박이 운반중이던 4천700여개의 화물 컨테이너 중 일부에 위험 물질이 포함돼 있었다고 확인했다.

고티에 부사령관은 56개의 컨테이너에서 유독 물질이 확인됐지만 "이들 물질로 인한 공공 위협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국적은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이라고 CNN은 전했다.

해안경비대는 현재 선박에 쏟아진 교량 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후 인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