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과 플랫폼이 러시아인 살해를 요구하는 등의 게시물 삭제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공연장에서 민간인을 살해하는 테러범들과 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2일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40명이 사망한 테러 이후 전 세계에서 지지와 애도가 답지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서방 국가는 미국의 허가를 받은 뒤에야 애도를 표명했다"며 "우리는 서방 국가와 미국의 애도 성명에 명백한 동시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는 "IS가 최소 140명의 목숨을 앗아갈 테러를 수행할 능력이 있었을 것으로 믿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도 이번 테러의 책임이 IS에 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믿지 않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가짜 뉴스"라며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반박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테러와 우크라이나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인을 결집하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마침 전날 검찰청 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 의장,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 국장 등 측근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이들 중 파르투셰프 서기와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번 테러에 개입했다고 믿는다고 발언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가 아동 성매매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소식이 전해졌다.4일 마이니치 신문과 아사히 신문 등은 와카야마 지방법원이 지난달 28일 이토 고이치로의 아동 성매매·포르노 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토는 2021년 9월 당시 15세였던 소녀에게 스마트폰으로 나체 이미지를 보내도록 종용하고, 2022년 1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당시 도쿄 자택에서 18세 미만 소녀 2명에게 현금 2만~6만엔(한화 약 19만5000원~58만7000원)을 주고 성매매한 혐의로 기소됐다.이토는 현재 프로덕션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제작에 참여했고, 신카이 감독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프로듀서로도 활동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가 예정대로 4월부터 점진적 증산에 나선다.OPEC+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음달부터 8개국이 하루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산에 참여하는 8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핵심 산유국이다.총 23개국이 가입한 OPEC+는 2022년부터 국제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감산을 시작했다. 현재 참가국 전체 기준으로 하루 200만 배럴 감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8개국은 추가로 자발적 감산을 시행하고 있다. 자발적 감산은 하루 165만 배럴씩인 1단계와 하루 220만 배럴인 2단계로 나뉜다. 8개국은 다음달부터 감산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사실상 증산할 계획인데, 이를 다음달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OPEC+는 “시황에 따라 물량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석유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블룸버그통신은 “OPEC+에 유가를 낮추라고 압력을 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틀 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올라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며 유가 인하를 요구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1.39달러(1.99%) 떨어진 배럴당 6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소현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원조를 중지한 것은 과거 미국이라면 상상하기조차 힘든 조치다. 자유진영 리더 국가인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3년간 분투해온 우크라이나를 내팽개치는 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종전 구상에 반대하는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미국의 군사 지원이 끊기면 우크라이나 전선의 균형추가 러시아로 급속히 기울 수 있다.◇젤렌스키 압박하는 미국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공개 충돌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 통신사에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을 입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미국이 현재 제공 중인 모든 군사원조를 멈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관련 명령을 내렸고 이 명령은 즉시 시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 밖에 있는 모든 미군 장비의 이전도 중단된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운송 중인 무기와 폴란드 환승 구역에서 대기 중인 장비들이 포함된다.이번 결정은 지난달 28일 양국 정상이 종전 협상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정상회담이 조기 종료된 지 사흘 만에 내려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는 관점에서 근본적 시각차를 드러냈다. 두 정상은 설전 끝에 갈등의 골만 확인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쫓겨나듯 백악관을 나와얗팼다. 예정됐던 양국의 광물협정 체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