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역 항공 인력 양성을 위한 인턴십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역 항공사 에어부산과 연계하는 사업으로 항공사 현장 직무실습, 항공사 취업 지원 교육, 미래인재 양성 교육, 찾아가는 멘토링 등으로 진행된다. 오는 7월에는 일반형과 채용 연계형으로 구성된 현장 직무실습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고물가, 고환율, 저성장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안 좋은 게 PK(부산·경남)까지 직격탄을 미치고 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힘들다 보니 민심 이반이 상당하다.” (국민의힘 부산 A후보)“‘정권 심판’ 바람이 불고 있지만 막판까지 긴장해야 한다. 조심스럽지만 역대 최대인 20대 국회 때 의석수(6석) 얘기도 나오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B후보)지난 26일 기자가 찾은 부산에선 전날 발표된 PK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여야 후보 간 불안감과 기대감이 엇갈렸다.국민의힘은 접전지인 ‘낙동강 벨트’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여권 강세인 지역구마저 오차범위 내지만 뒤집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기대를 뛰어넘는 ‘훈풍’에 짐짓 표정 관리를 하면서도 최대 의석수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흘렀다.한국리서치가 국제신문 등의 의뢰로 지난 21~24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선 주진우 후보를 앞세운 해운대갑과 현역 의원인 박수영 후보가 있는 남구마저 오차범위 내지만 민주당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장제원 의원이 3선을 지낸 사상도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가 배재정 민주당 후보에게 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민주당에 의석을 내줄 것으로 상상도 하기 어려운 지역들이다.신평역 인근에서 만난 김 후보는 “부산은 그렇게 쉽게 안 넘어간다. 막상 본선 투표에 들어가면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본다”며 “장 의원도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유세를 도우면 분위기가 확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이 현역으로 있는 낙동강 벨트 지역구는 오차범위 밖으로 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사하갑과 북갑에선 3선에 도전하는 최인호·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각각 이성권·서병수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4선 중진인 서 후보는 이날 SNS에 “선거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민께서 옐로카드부터 드셨다”며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라면서 국민께 상실감을 안겨드린 그 책임, 국민의힘에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파 한 단에 7000원이었다고 떠들어대는 건 국정을 운영하는 집권당답지 못한 무책임한 일”이라고 자세를 낮췄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와 울산, 경남 양산에 이어 오후 늦게 부산 사하구 신평역까지 긴급 일정으로 찾았다. 2주 만에 부산을 다시 찾을 정도로 위기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부산 18개 지역구 중 14곳의 여당 후보가 신평역으로 집결했다. 후보들은 “부산이 어렵다. 큰일 났다”며 “부산을 지켜달라”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이 새로 출발한다는 심기일전의 마음을 가지고 다시 모였다”며 “우리가 부족한 것을 해결하면서, 민심에 반응하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민주당 후보 캠프에선 “솔직히 이 정도까지 될 것으론 예상치 못했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민주당 한 후보는 “아직 선거가 2주나 남은 만큼 호들갑은 금물”이라면서도 “조국혁신당 바람이 부산에도 불면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정권 심판 여론을 부추긴 것 같다”고 했다.부산=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제25대 부산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으로 지난 19일 취임한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사진)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와 HMM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룹 매출 5000억원 규모의 물류기업을 일군 양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동 경험을 살려 부산상의를 이끌겠다고 밝혔다.양 회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5월께 국회 처리가 예상되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계획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 복합리조트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구 도시인 독일 함부르크와 중국 칭다오엔 세계적인 물류기업의 본사가 몰려 있다”며 “배가 들어오는 곳에 물류기업 본사가 있는 해외 사례처럼 부산에도 HMM과 같은 대형 물류기업 본사를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복합리조트는 추진 단계에 들어가면 상당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지역 상공계의 평가다. 2017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사업이기 때문이다. 부산상의가 주축이 돼 여론 수렴에 들어갔던 부산 복합리조트 건립 사업은 2017년 제19대 대선 공약에 반영된 데 힘입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과 사업 추진을 위한 관계를 쌓는 데까지 진전됐다. 특히 2018년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도입을 찬성한다는 시민의 비중이 65.7%, 카지노에서 과도한 도박 행위를 막는 규정을 적용할 경우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4.8%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부산시가 추진 중인 특별법과도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유치 등 부산시를 수도권과 맞먹는 경제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규제 완화 대책이 다양하게 담겼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규제 등에 가로막혀 대규모 투자 유치를 놓친 경험이 있었다”며 “청년의 역외 유출을 막고, 부산의 관광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을 육성하는 데 복합 리조트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물류와 부산항의 중요성을 들어 HMM과 같은 물류기업을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세계 화물의 95%가 컨테이너를 통해 운송이 이뤄지는데 이 화물의 75%가 부산항을 지난다”며 “부산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을 측면 지원하는 물류기업을 집적해야 한다”는 게 양 회장의 의견이다.양 회장은 지난 20일 대통령실에서 주관한 상공의 날 행사에 초대돼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과 부산 시민 식수 공급 문제를 직접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전 약속 없이 즉석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부산 시민을 위한 깨끗한 식수 공급을 건의해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이어 “가덕신공항 건립은 부산 물류산업의 부흥을 이끄는 핵심 사업이며, 깨끗한 식수 공급은 상수원보호구역이 없는 시민을 위한 기업인의 사회공헌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특히 식수 문제와 관련해 경상남도와의 갈등을 풀어내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부산시를 지원할 계획이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경상남도가 지역을 명품 문화콘텐츠 도시로 만들기 위해 ‘경남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 전략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수도권에 집중된 콘텐츠 산업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됐다.경상남도는 2033년까지 4단계에 걸쳐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산업타운을 중심으로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1단계로 올해 안에 지역 콘텐츠 산업 인프라 여섯 곳을 구축한다. 이미 김해에서 경남 콘텐츠기업 지원센터와 경남음악창작소를 운영 중이며, 창원에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웹툰캠퍼스에 이어 다음달 경남 글로벌게임센터가 문을 연다. 5월에는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이 진주에 들어선다.2단계는 2026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산업타운을 조성하는 것으로, 국비 95억원, 지방비 205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기업 입주실, 제작 지원실, 테스트 베드 등을 갖출 예정이다. 3단계로는 2027년 160억원을 투입해 융복합 콘텐츠 전시·체험관을 건립한다. 융복합 콘텐츠 전시장과 게임존, 웹툰존, 실감 콘텐츠존, 캐릭터존, 콘텐츠 키즈카페 등으로 구성된다.마지막으로 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 단계에서는 수도권 앵커 기업 이전과 도내 문화콘텐츠산업 규모 확대에 맞춰 민간 개발을 유도하고, 복합 문화공간과 정주시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경상남도는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싱크탱크 역할과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할 ‘경남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을 2025년까지 설립할 방침이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