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서재 시점: 24시간 오롯이 책과 마주하는 북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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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소심이의 참견
지난 1월 수원에 오픈한 한 대형 복합쇼핑몰이 사진 성지가 되었다. 쇼핑몰 내 초대형 도서관 때문. 22미터 높이의 쇼핑몰의 4층부터 7층까지 4개 층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서고에 약 3만 2000권의 책이 꽂혀 있다고 한다. 기사와 인증샷을 보니 가히 압도적이다.
이처럼 책은 읽는 재미도 있지만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구경하는 재미라면 여행을 빼놓을 수 없지. 그러고 보니 책과 여행이 많이 닮았다. 익숙한 것에서 잠시 벗어난 일탈의 즐거움을 주고, 평소보다 과하다 싶은 약간의 허영심에도 너그럽다. 가끔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발칙한 상상의 실현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책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세상에 있는 또 세상에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곳에서의 하룻밤을 오롯이 즐겨보자. 읽지 않아도 수많은 이야기의 흥미로운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지지향>은 서울에서 가까운 북스테이다. ‘종이의 고향’이라는 예쁜 의미를 갖고 있는 지지향 (紙之鄕)은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다. 숙소에는 깔끔한 침대와 책상 그리고 몇 권의 추천도서가 구비되어 있다. 오롯이 책과 휴식이 있는 편안하고 단정한 공간이다. 지지향의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1층 라운지 도서관. ‘문발살롱’이라는 이름의 이 도서관은 두 개 면은 창으로 두 개 면은 커다란 서고로 언제든 편안하게 책과 만날 수 있다. 북적북적했던 한낮을 뒤로하고 캄캄한 밤 환히 불을 밝히고 있는 문발살롱에는 여기저기 편한 옷차림과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 그저 서고를 꽉 채운 책의 제목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완벽한 날들>. 1층은 독립서점과 카페가 운영되고 2층은 북스테이로 운영중이다.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잘 알고 지내는 먼 친척집 같은 느낌이다. 현관을 들어서면 편안한 4인 나무테이블과 아일랜드 식탁이 있다. 커다란 창을 열고 테라스로 나가면 터미널과 아담한 동네를 한눈에 들어온다. 두 개의 침실이 있어 가족은 물론 친구와 방문해 따로 또 같이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각각의 방에는 역시나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고, 책은 수시로 교체된다고 한다. 커다란 침대에 누워 자다가 읽다가 자다가 읽다가… 그 여유로움에 조금만 가면 푸르른 동해바다가 있고, 속초중앙시장에서의 먹거리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시간이다. 이름부터 너무 사랑스러운 <옥이네>는 양평 용문사 가까이에 있는 북카페로 독립서점과 카페가 있고, 독채 북스테이도 운영중이다. 복층으로 되어 있는 북스테이 옥이네는 2층에 천장 낮은 침실이 있다. 1층에는 편안한 쿠션과 낮은 의자. 곳곳에는 쉽게 꺼내어 볼 수 있는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 거실이 커다란 창으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예쁜 정원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빈 공간에도 푹신한 쿠션과 스탠드, 그리고 벽장에 그림책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서점이 문을 닫는 밤에는 깜깜한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다. 정원에 전구들이 불을 밝히면 그야말로 옥이네는 환상적인 동화 속 공간이 된다. 조금 멀리 떠나 소싸움으로 유명한 청도에는 <오마이북>이 있다. 북카페와 헌책방은 물론 ‘오마이쿡’이라는 레스토랑도 있어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책이 주는 그 모든 달콤한 평온’을 모토로 게스트하우스인 ‘오마이북’과 북스테이 ‘스테이 온 페이지’도 운영중이다. 책에 진심이 아니고는 탄생할 수 없는 공간이다. 책방지기 부부의 책에 대한 애정과 정성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더욱 소중한 공간이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올봄에는 봄꽃구경과 함께 책구경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지도 못했던 책의 향기로움에 취할지도 모른다. /소심이
이처럼 책은 읽는 재미도 있지만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구경하는 재미라면 여행을 빼놓을 수 없지. 그러고 보니 책과 여행이 많이 닮았다. 익숙한 것에서 잠시 벗어난 일탈의 즐거움을 주고, 평소보다 과하다 싶은 약간의 허영심에도 너그럽다. 가끔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발칙한 상상의 실현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책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세상에 있는 또 세상에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곳에서의 하룻밤을 오롯이 즐겨보자. 읽지 않아도 수많은 이야기의 흥미로운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지지향>은 서울에서 가까운 북스테이다. ‘종이의 고향’이라는 예쁜 의미를 갖고 있는 지지향 (紙之鄕)은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다. 숙소에는 깔끔한 침대와 책상 그리고 몇 권의 추천도서가 구비되어 있다. 오롯이 책과 휴식이 있는 편안하고 단정한 공간이다. 지지향의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1층 라운지 도서관. ‘문발살롱’이라는 이름의 이 도서관은 두 개 면은 창으로 두 개 면은 커다란 서고로 언제든 편안하게 책과 만날 수 있다. 북적북적했던 한낮을 뒤로하고 캄캄한 밤 환히 불을 밝히고 있는 문발살롱에는 여기저기 편한 옷차림과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 그저 서고를 꽉 채운 책의 제목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완벽한 날들>. 1층은 독립서점과 카페가 운영되고 2층은 북스테이로 운영중이다.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잘 알고 지내는 먼 친척집 같은 느낌이다. 현관을 들어서면 편안한 4인 나무테이블과 아일랜드 식탁이 있다. 커다란 창을 열고 테라스로 나가면 터미널과 아담한 동네를 한눈에 들어온다. 두 개의 침실이 있어 가족은 물론 친구와 방문해 따로 또 같이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각각의 방에는 역시나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고, 책은 수시로 교체된다고 한다. 커다란 침대에 누워 자다가 읽다가 자다가 읽다가… 그 여유로움에 조금만 가면 푸르른 동해바다가 있고, 속초중앙시장에서의 먹거리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시간이다. 이름부터 너무 사랑스러운 <옥이네>는 양평 용문사 가까이에 있는 북카페로 독립서점과 카페가 있고, 독채 북스테이도 운영중이다. 복층으로 되어 있는 북스테이 옥이네는 2층에 천장 낮은 침실이 있다. 1층에는 편안한 쿠션과 낮은 의자. 곳곳에는 쉽게 꺼내어 볼 수 있는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 거실이 커다란 창으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예쁜 정원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빈 공간에도 푹신한 쿠션과 스탠드, 그리고 벽장에 그림책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서점이 문을 닫는 밤에는 깜깜한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다. 정원에 전구들이 불을 밝히면 그야말로 옥이네는 환상적인 동화 속 공간이 된다. 조금 멀리 떠나 소싸움으로 유명한 청도에는 <오마이북>이 있다. 북카페와 헌책방은 물론 ‘오마이쿡’이라는 레스토랑도 있어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책이 주는 그 모든 달콤한 평온’을 모토로 게스트하우스인 ‘오마이북’과 북스테이 ‘스테이 온 페이지’도 운영중이다. 책에 진심이 아니고는 탄생할 수 없는 공간이다. 책방지기 부부의 책에 대한 애정과 정성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더욱 소중한 공간이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올봄에는 봄꽃구경과 함께 책구경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지도 못했던 책의 향기로움에 취할지도 모른다. /소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