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소식통 인용…"집권시 미칠 영향에 광적인 대비"
보호무역 강화·주일미군 위한 방위비 증액요구 등 경계
"日, '재집권 가능성' 트럼프에 줄대려 아베 통역사 투입"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에 서둘러 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 통역사로서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 간 통역을 맡았던 다카오 수나오를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에 대비해 그와의 접점이 있는 인물을 외교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 파견 시기나 업무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다카오는 현재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임기를 곧 마무리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오는 2016∼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 간 성사된 회담들에서 아베 전 총리의 통역을 담당했다.

미국에서 자란 그는 회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상을 찾아보고 그가 골프를 칠 때의 습관까지 연구하는 등 원활한 통역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실제 다카오는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교류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데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일본이 미국 대선이 자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려 한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간 일본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시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강화하고 주일미군 유지를 위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 등을 우려해왔다.

미일 관계 관련 비영리 단체 '재팬 소사이어티' 회장 조슈아 워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을 업무에 투입하려는 일본 관리들의 노력이 '광적인 수준'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 일본 외무성은 미국 대선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특정 인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