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원점 재검토해야"…가톨릭대 교수들도 27일 회의
'빅5' 의대 교수들 집단사직 속속 동참…성균관대 28일 제출
전국에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는 가운데 '빅5'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오는 28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성균관의대 기초의학교실과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사직서는 비대위에서 취합 중이며, 비대위는 병원과 대학에 사직서를 전달하기 전에 교수들에게 사직 희망 여부를 재확인한 후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성균관의대 비대위는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라"며 "사직서를 제출해서라도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으려는 교수들의 대화를 경청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작하라"고 요청했다.

성균관의대 비대위는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추진하는 데 참고한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서도 '2천명'은 언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는 2천명 증원이 불변의 상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KDI에서는 2030년도까지 5%씩 증원을 권고했고 첫 증원 규모는 153명이 적당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단 KDI 보고서에 언급된 증원 규모에 동의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성균관의대 비대위 측 최용수 교수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정부에서 정책 추진의 근거로 삼았다는 자료마저 왜곡하고 있다는 걸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3.1%가 자발적 사직과 주 40시간 법정 근로시간 근무에 찬성했다고도 밝혔다.

앞서 '빅5'를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전날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도 오는 27일 회의를 열어 사직서 제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